독일 고급 자동차 업체인 아우디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in-vehicle infotainment)에 삼성 반도체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아우디에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3일 밝혔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가 작년 10월 차량용 반도체 브랜드인 ‘엑시노스 오토’를 공개한 후 처음 선보이는 고성능·저전력 프로세서다.

IVI는 운행 정보나 차량 상태 등 정보(인포메이션)와 멀티미디어 재생 등 오락(엔터테인먼트)을 한데 묶은 장비를 말한다. 엑시노스 오토는 최대 2.1기가헤르츠(㎓) 속도로 동작하는 ‘옥타코어’ 덕분에 디스플레이 장치 6개를 동시에 제어할 수 있다. 카메라는 최대 12개까지 구동시킨다. 그래픽처리장치(GPU)를 3개 장착해 디지털 계기판, 중앙화면표시장치(CID),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등을 독립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했다.

인공지능(AI) 연산을 위한 신경망처리장치(NPU)도 탑재해 운전자의 음성과 얼굴, 동작을 인식한 뒤 운전 상황에 맞는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차량용 시스템 안전 기준인 ‘에이실(ASILautomotive safety integrity level)-B’를 지원해 차량 운행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시스템 오작동을 막아준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에이실은 사고의 발생 가능성, 심각도, 운전자의 제어 가능성을 바탕으로 4개의 레벨(A, B, C, D)로 구분되는데,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통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B레벨을 요구한다.

삼성전자는 IVI용 ‘V시리즈’뿐 아니라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 차량용 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