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 2019 다시 뛰는 기업들] 조선, 선박 수주량 소폭 줄지만 건조·수주잔량은 늘어
지난해 한국 조선업은 2011년 이후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연간 수주량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올해도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 관련 환경 규제에 따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 증가 등으로 회복세를 띨 전망이다.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연말까지 글로벌 선박 수주량이 작년보다 18.6% 증가한 328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남은 일감을 의미하는 수주잔량도 전년과 비교해 7.8% 늘어난 8770만CG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빅3’를 포함한 국내 조선업체들의 선박 수주량은 작년보다 7.6% 감소한 1110만CGT에 그칠 것으로 산업은행은 전망했다.

현대상선이 작년 조선 빅3에 3조원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하면서 국내 조선 수주량이 전년보다 64.7% 증가하는 등 ‘반짝 성장’을 거뒀기 때문이다. 선박 건조 원가의 20~30%를 차지하는 후판(두꺼운 철판) 가격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대신 수주 증가 효과로 올해 국내 조선 건조량은 작년과 비교해 7.9% 늘어난 820만CGT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일반적으로 선박 수주에서 건조까지는 1년 가까이 걸린다. 올해 수주잔량(2460만CGT)이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하는 만큼 경영난을 겪어온 조선업계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특히 척당 가격이 2000억원을 웃도는 고가의 대형 LNG 운반선 수주 효과로 선박 수출액도 작년보다 15.8% 늘어난 428억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