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식품·주류업계 결산

소용량 와인이 성장 주도
편의점서 외국맥주 판매 급증
1인 가구 겨냥한 간편식 확대
라면 수출액 4억달러 돌파
와인 수입액이 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맥주는 수입액과 수입량 모두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밀키트와 가정간편식(HMR) 시장은 식품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라면업계는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서 성장의 돌파구를 찾았다.

올해 식품업계는 ‘변화’와 ‘진화’의 시기였다. 저출산, 고령화 등 인구구조 변화와 라이프스타일 전환 등에 따라 체질 개선에 나선 기업들의 성과가 빛을 발했다.
와인·맥주 수입 사상 최대…밀키트 시장 급성장

내추럴 와인 뜨고, 수입맥주 날고

와인과 맥주 수입액은 사상 최대였다. 30일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와인 수입액은 올 들어 11월까지 2억2071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수입액(2억1003만달러)을 넘어섰다. 수입량도 3만6537t으로 저가 와인이 대량 수입됐던 2015년 3만6813t에 육박했다.

소용량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 내추럴 와인이 와인시장 성장을 주도했다. 수입국도 프랑스와 스페인, 이탈리아 등 구대륙은 물론 미국과 칠레, 뉴질랜드와 호주 등 신대륙으로 넓어졌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비싼 와인을 과시하듯 마시던 시기가 끝나고, 다양한 와인을 식사와 함께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전통 발효 방식으로 생산하는 내추럴 와인이 올 들어 미식업계를 강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맥주는 편의점 대형마트 등 유통채널이 확대되면서 수입량과 수입액 모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외국 맥주는 올 들어 11월까지 2억8734만달러어치(36만427t)가 수입됐다. 수입량은 5년 전과 비교해 세 배 이상 늘었다. 커피 수입액은 5년 만에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6억6633만달러였던 커피 수입액은 6억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밀키트·연화식…신사업 봇물

올해 식품업계에선 1~2인 가구와 고령층을 겨냥한 신사업 진출 소식이 많았다. 무엇보다 HMR 시장이 급성장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신선식품과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으로 출시 1년 만에 누적 매출 200억원을 달성했다. 오리온 매일유업 빙그레 등 전통적인 제과업계와 유업계도 간편대용식을 내놨다. 현대그린푸드, 아워홈, 신세계푸드 등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업체들은 앞다퉈 고령층을 겨냥한 ‘연화식’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HMR시장은 세분화되면서 다양한 제품이 쏟아져나왔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이마트의 ‘피코크’ 등 기존 상품군에 안주 간편식, 밀키트 등이 등장하며 시장을 키웠다. 대상은 ‘안주야’ 브랜드로 안주간편식 시장을 열었고 도드람 풀무원식품 등이 가세했다.

‘콜라보’와 ‘레트로’도 올해 식품업계 키워드로 떠올랐다.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들은 콜라보 열풍의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삼다수, 맥심 커피믹스, 삼양라면 등이 카카오 프렌즈와 협업한 제품을 내놨다. ‘장수 식품’을 다시 찾는 복고 열풍으로 별뽀빠이우유, 왕뚜껑 봉지면, 아침햇살, 포도봉봉 등도 인기를 누렸다.

인구절벽 대비…해외로 해외로

국내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진출한 기업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국내 최대 식품회사인 CJ제일제당은 역대 CJ그룹 인수합병(M&A) 사상 최대 금액인 2조원을 투자해 미 냉동식품 회사 슈완스를 사들였다. 미국에서만 올해 4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비비고 만두 등을 중심으로 내년 북미 시장에서 본격적인 승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시장 규모 2조원 안팎에서 수년째 성장 정체에 빠진 라면업계도 해외에서 약진했다. 올 들어 11월까지 라면 수출은 3억8530만달러(약 4350억원)로 지난해 전체 수출 실적을 이미 추월했다. 12월까지 포함하면 올해 전체 수출액은 4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브랜드로 올해 수출액 2억달러를 넘어섰고, 농심은 미국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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