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단 자동변속기 탑재로 효율 증대
-탄탄한 기본기로 수입 디젤 SUV 중 경쟁력 돋보여

푸조 2세대 3008은 브랜드의 방향성을 바꾼 제품이다. 실용성과 독특한 개성만을 떠올리게 했던 푸조가 '스타일'이라는 매력을 어필할 수 있도록 지평을 연 제품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럽 '2017 올해의 차'를 수상한 상품성은 글로벌 물량 부족으로 이어졌으며 국내 소비자들을 애타게 만들기도 했다. 이번에 출시한 2019년형 3008은 남다르다. 강화된 디젤차 배출규제인 WLTP를 일찍이 통과했으며 8단 변속기를 탑재해 상품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한 단계 성숙해진 3008 GT 라인을 시승했다.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디자인
개성만 돋보였던 1세대와 달리 2세대로 넘어오며 3008의 디자인은 대중성을 제대로 겨냥했다. 경쟁 제품에서 찾기 힘든 미래지향적인 내외관은 완성도 부문에서 각종 호평을 받기에 충분했다. 전면 그릴은 강인한 인상을 주며 날카로운 헤드램프 디자인은 푸조의 상징인 사자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앞면보다 완성도가 더 높은 후면 디자인은 향후 디자인 개선의 필요성이 없어 보일 정도로 높은 만족감을 준다.

2세대 아이-콕핏 인테리어는 푸조의 자랑이다. 운전 집중도를 높였을 뿐더러 운전자에게 조작 충동을 끊임없이 제공한다. 컴팩트한 신형 스티어링 휠과 기존 계기판을 대체하는 12.3인치 헤드업 디지털 인스트루먼트 패널, 8인치 고해상도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등은 실내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지루하지 않다.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성능
연식 변경 제품이지만 파워트레인은 적지 않은 변화를 거쳤다. 새로운 4기통 1.5ℓ 블루 HDI 디젤 엔진은 최고 130마력, 최대 30.6㎏m의 성능으로 이전 대비 출력이 10마력 향상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기존 6단에서 8단 자동변속기 'EAT8'을 탑재한 점이다. 덕분에 효율은 복합 14.0㎞/ℓ를 실현했다. 강화된 배출규제 WLTP를 통과했음에도 나름의 고효율을 유지한 것이다.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발걸음을 떼자 도로 위에서 차체가 경쾌하게 움직인다. 1.5ℓ 디젤 엔진이 뿜는 힘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차체를 놀리는 데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1,750rpm부터 나오는 최대 토크는 실용 구간에서의 만족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시속 100㎞ 이상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감 있게 밀어내는 실력은 2.0ℓ 엔진에 대한 아쉬움을 지워준다. 그 이상의 한계 시속도 큰 어려움 없이 도달한다. 때문에 다소 부족해 보이는 130마력이라는 최고 출력은 단점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일상 주행에서는 불편함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코너링은 푸조시트로엥의 장기 중 하나다. SUV지만 곡선에서 실력이 만만치 않다. 다소 높은 지상고임에도 쏠리는 느낌이 적어 안정감이 느껴진다. 푸조 특유의 컴팩트한 스티어링 휠의 조작감은 여전히 민첩하다. 한마디로 주행에 있어 모든 기본기가 잘 갖춰진 느낌이다.

변속레버 아래 위치한 스포츠모드 버튼은 누르면 높은 엔진회전수에서 변속이 이뤄져 역동적인 주행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묵직한 가상의 엔진음이 스피커를 통해 구현되며 운전 재미를 더해준다. 패들시프터까지 마련해 푸조만의 스포츠 감성을 빼놓지 않고 챙겼다.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8단 자동변속기는 오롯이 효율에 포커스를 맞췄다. 시작부터 8단까지 변속타이밍은 2,000rpm 인근에서 신속하다. 다소 타이밍이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면 수동모드로 전환하고 패들시프터로 내 입맛에 맞게 변속 시점을 조절하면 된다.

차선이탈방지기능과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의 조합은 반갑기 그지없다. 이른바 반자율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브랜드에 비하면 정확도는 떨어지는 수준이지만 정체구간에서 활용도는 무척 높다.
[시승]8단 변속기의 날개를 달다, 푸조 3008


▲총평
단순한 연식변경 이상이다. 고효율 디젤로 정평이 높지만 신형은 8단 자동변속기로 날개를 달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기존에 높은 만족감을 줬던 스타일에 상품성이 한 단계 무르익었다는 판단이 든다. 최근 WLTP 인증 난항으로 신형 디젤 SUV의 선택지가 크게 좁아진 현 시점에서 단연 경쟁력이 돋보인다. 시승차는 GT 라인 4,430만원(개별소비세 5% 인하 반영 기준)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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