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쿠페형 SUV의 영역 확장, BMW X2
-부족한 공간 활용성은 아쉬워
2018년 1월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공개된 BMW X2가 한국 땅을 밟았다. 쿠페 모습을 한 X2의 첫 인상이 낯설지는 않다. 그동안 BMW가 X6를 시작으로 다양한 쿠페형 SUV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그먼트 원조 수식어는 늘 뒤에 따라붙었다. 그렇다고 X2가 단순히 가짓수 늘리기에 그친 차는 아니다. 세련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쿠페형 SUV 기술이 집약된 제품으로 젊은 BMW를 원하는 소비자를 목표로 삼는다. 영역 확장을 노리는 X2의 자신감과 매력을 확인해 봤다.
▲스타일
X2는 BMW SUV 중 크기가 작은 편에 속한다.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360㎜와 1,825㎜, 1,525㎜로 아담하다. X1보다 79㎜ 짧고, 키도 73㎜ 작다. 그러나 존재감은 확실하다. 단정한 키드니 그릴과 커다란 앞 범퍼 공기흡입구는 한눈에 봐도 BMW 임을 알게 한다. 헤드램프는 풀 LED 타입으로 고급감을 높였다. 램프 아래에는 다른 X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동그란 안개등을 추가했다.
도어 안쪽과 대시보드에는 가죽 및 유광 검은색 패널을 둘러 저렴해 보이는 이미지를 피했다. 적재적소 알맞게 들어간 새하얀 조명도 실내 분위기를 높인다. 등받이 각도 조절이 가능한 2열은 성인 남자가 앉아도 크게 답답함을 느끼지 못한다. 다만 공간 활용성은 부족하다. 도어 포켓은 입구가 작아 수납 효율이 떨어지고 센터콘솔에 마련된 별도 공간도 활용도가 높지 않다. 뒷좌석 편의 품목은 가운데에 위치한 컵홀더와 송풍구가 전부다. 트렁크는 기본 470ℓ, 2열을 모두 접으면 최대 1355ℓ까지 늘어난다.
▲성능
4기통 2.0ℓ 트윈터보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 190마력, 최대 40.8㎏·m의 토크를 발휘한다. 0→100㎞/h 가속시간은 7.7초, 최고 시속은 221㎞다. 효율은 복합 기준 ℓ당 14.2㎞(도심 12.8, 고속도로 16.4㎞/ℓ)다. 구동방식은 네바퀴굴림 시스템인 x드라이브가 기본인데, 초기 발진 가속은 묵직하다. 디젤차 특유의 진동과 떨림도 있지만 한번 속도를 올려 고속 영역에 들어가면 엔진은 금세 안정을 되찾고 차는 부드럽게 주행한다.
1750rpm부터 나오는 최대토크 덕분에 실용 구간에서의 힘도 부족하지 않다. 스포츠 모드에 놓으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 촘촘한 기어비와 예민해진 가속 페달 반응 덕분에 지체 없이 앞으로 달려나간다. 고개가 뒤로 젖혀지는 극적인 변화까진 아니지만 즐겁고 경쾌한 주행을 하는 데에는 문제없다.
굽이 치는 고갯길은 X2의 숨은 장점이 드러나는 길이다. 낮고 넓은 차체가 도로에 바짝 달라붙어 코너를 빠르게 통과한다. 한쪽으로 쏠리거나 불안한 자세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스티어링 휠 반응은 직관적으로, 원하는 만큼 정확히 움직여 깔끔한 포물선을 그린다.
▲총평
X2는 쿠페형 SUV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영역을 한 단계 넓힌 차다. 세련된 디자인은 시선을 사로잡고 알찬 편의품목은 쓰임새가 좋다. 개선된 디젤 엔진은 효율과 성능을 적절히 조율했고 작은 차체 덕분에 다루기가 한결 쉽다.
스포츠 모드는 성격을 바꿔 BMW가 추구하는 운전의 즐거움도 체험할 수 있다. 그래서 나만의 개성을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X2는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를 반영한 판매 가격은 6,19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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