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 청년 105명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를 통해 해외에 있는 한인 기업에 취업했다.
전 세계 74개국 147개 지회를 둔 월드옥타는 지난 4월부터 '1회원사 1 모국 청년 해외취업' 캠페인을 펼쳐 이런 결실을 거뒀다고 28일 밝혔다.
지난주 올해 마지막 취업자 10명을 포함해 모두 105명이 일자리를 얻어 해외에 진출했다.
이들은 15개국에 걸쳐 55개 기업에서 일자리를 얻었다.
IT, 무역, 디자인, 마케팅, 일반사무, 영업 등 분야도 다양하다.
월드옥타 관계자는 "올해 100명을 취업시킨다는 목표를 넘겼다"며 "300명인 내년 목표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는 2020년까지 모두 500명을 해외로 내보내겠다는 게 월드옥타의 목표다.
캠페인은 월드옥타가 모집·심사·선발·취업·사후관리 등을 진행하고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모집안내 등 홍보를 전담하고 있다.
월드옥타는 청년들의 현지 정착과 생활 지원을 고려해 월 급여가 최소 200만원 이상인 기업을 선정해 일자리를 알선하고 있다.
만 34세 미만의 장기미취업자, 재외동포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국내 대학 4학년 이상의 졸업예정자와 졸업자, 특성화고 졸업자는 월드잡 플러스(www.worldjob.or.kr) 내 '글로벌취업 지원사업'(해외한인기업 채용관:http://okta.worldjob.or.kr)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취업 노하우 전하고 1대1 상담…취준생들 "막연했는데 길 보인다""취업불황의 대안으로 해외 진출을 희망하는 안이한 자세로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기회가 무궁무진한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보고 승부하겠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능력이 부족한 것은 생각 안 하고 대우와 조건부터 따지는 자세는 어딜 가든 환영받지 못합니다.무조건 취업하고 보자는 것이 아니라 나중에 창업에도 도전하겠다는 각오가 서 있는 청년을 더 선호합니다."31일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창원시 청년인력 글로벌 취업 설명회'에서 해외 진출에 성공한 한인 경제인들이 국내 취업 준비생들에게 해외 취업 노하우를 전하면서 건넨 조언들이다.세계한인무역협회의 '제23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프로그램 중 하나로 마련된 이 행사에서 강사로 나선 이순배 일본 거산재팬 대표와 황선영 미국 HRX컨설팅 대표는 "해외 어디든 취업만 되면 무조건 가겠다가 아니라 어느 나라 어떤 업종에서 무슨 일을 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게 해외 취업을 위한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이 자리에는 경남대, 창원대, 문성대, 마산대, 창원시일자리센터 등에서 400여 명이 청년들이 참가했다.이들은 강사로부터 국가별 근로 조건, 비자 문제 등 해외 취업환경에 대한 다양한 설명을 들었다.이 대표는 "견문도 쌓고 관광도 하겠다는 식의 장밋빛 환상을 가져서는 안 된다"며 "취업에 도전하는 나라에서 성공하겠다거나 뿌리를 내리겠다는 각오 정도는 있어야 기업도 환영한다"고 말했다,수년째 한국 청년의 해외 취업 알선에 앞장서 온 황 대표는 "최근 들어 한국 청년들의 어학 실력이 많이 나아져 취업할 기회도 더 늘어났다"며 "중요한 것은 거주국 문화에 대한 이해인데 월드옥타에서 사전교육을 충분히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꾸준히 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이어 "미국의 경우 직장에서도 인간관계가 수평적이라 한국처럼 상사의 지사를 받아서만 일해서는 안 된다.맡은 일은 알아서 한다는 책임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참가자들은 선배 경제인들의 성공 사례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마디의 조언도 놓치지 않으려고 열심히 메모하며 경청했다.김혜진(경남대 정치외교학과) 씨는 "해외 취업의 현실을 알고 나니 내가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막연했는데 이제는 길이 보인다.좀 더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서 취업 문을 두드리겠다"고 다짐했다.경남대 인재개발처의 해외 취업담당인 주요연 씨는 "인턴으로 채용된 학생들의 절반 정도는 정식 직원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고무적"이라며 "여건이 맞지 않아 귀국해도 해외 경험을 통해 생긴 글로벌마인드와 늘어난 어학 실력이 국내 취업에도 도움이 돼 학교도 적극적으로 후원한다"고 말했다.설명회에 이어 미국, 일본, 태국 등 13개국에서 온 52개 한인 기업이 사전에 매칭한 80여명의 학생과 1대1일 면접을 보는 '청년인력 글로벌 취업 상담회'도 열렸다.한인 경제인들은 필요한 인력을 뽑기 위해 면접을 진행하면서 실력 등이 부족한 청년들에게는 해외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할 점들을 꼼꼼하게 챙겨줬다.김민규(마산대 레저스포츠학과) 씨는 "조건보다는 내 적성을 잘 살릴 수 있는 곳을 우선해서 면접을 봤다"며 "나름대로 준비를 했는데 아직 어학 실력이 부족한 걸 느꼈다.어학과 문화에 대한 공부를 더 충실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일본에서 면세·유통업을 하는 에이산의 김현태 한국사무소장은 "5명 면접에서 1차로 4명을 뽑았고 추가로 심층 면접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 면접에서 자기 능력과 한계 그리고 꿈 등을 확실하게 말할수록 좋은 점수를 받는데 다들 주관이 뚜렷해서 신뢰가 간다"고 밝혔다./연합뉴스
정부가 지난 3년간 9개 부처의 해외취업사업에 1378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나 정부 지원을 받은 사람의 2명 중 1명은 취업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이 10일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제출받은 '정부 해외 취업사업 집행 실태' 자료에 따르면 2만2844명이 지원을 받았지만 취업자는 1만981명에 그쳤다.정부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9개 부처 17개 해외 취업사업에 책정한 예산은 1407억5000만원이며, 1378억2100만원이 집행됐다. 1300억원 넘는 예산을 투입했지만 지원자 취업률은 48.1%에 그쳤다.17개 사업 중 실적이 가장 저조한 사업은 국제기상 전문인력을 양성해 국제기구 인턴에 지원토록 한다는 기상청의 '국제기구 및 양국 간 기상협력 사업'이다. 52명이 지원을 받았지만 취업자는 9명에 그치며 취업률이 17.3%에 불과했다.외교부 '중남미지역 국가와의 교류협력 강화사업'도 75명이 지원받아 15명만 취업하며 취업률이 20.0%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체육문화예술사업의 지원사업'도 122명 중 28명 취업(23.0%)에 그쳤다. 외교부 '국제개발협력 인재양성 사업'(27.9%)과 외교부의 'KF글로벌챌린지사업'(34.2%)도 취업률이 저조했다.김 의원은 “일부 부처는예산을 지원한 인원과 취업 인원에 대한 기초 통계조차 모르고 있었다”며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는 해외 취업사업을 총괄 관리할 컨트롤 타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권평오 KOTRA 사장(사진)이 올해 한국의 연간 수출이 사상 처음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권 사장은 13일 취임 5개월을 맞아 연 기자간담회에서 “올 들어 지난달까지 한국의 누적 수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증가한 3998억달러”라며 “남은 4개월 동안 전년보다 1% 정도만 증가하면 6000억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그는 내년 수출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권 사장은 “내년에 국제 교역 환경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있다”며 “미·중 간 통상분쟁이 확대되고 다른 국가들로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돼 걱정스럽다”고 했다.권 사장은 취임 이후 일자리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다. 그는 해외 취업 추진 무역관을 35개에서 올해 50개로 확대했다. 2020년에는 한국인 청년 1000명이 해외에 취업하도록 지원하는 게 목표다.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1사 1청년 일자리 운동’도 지원하고 있다. 현재까지 87개 기업에서 144명의 한국 청년을 채용했다.해외 창업 지원에도 신경 쓰고 있다. 향후 3년간 150개 해외 창업기업을 배출하는 게 목표다. 권 사장은 “단순한 취업 알선도 좋지만 해외에 진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지원하면 더 좋은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