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가구형 가전 ‘오브제’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가구형 가전 ‘오브제’
LG전자가 지난달 출시한 가구형 가전 ‘오브제’가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인테리어 가구와 가전제품을 합친 제품으로 공간 효율을 높일 수 있어서다.

27일 LG전자에 따르면 오브제는 11월 출시 후 한 달 만에 연말까지 목표한 수치보다 세 배가 넘는 판매량을 달성했다. 오브제는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등 4종이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스테파노 조반노니와도 공동작업을 했다. 냉장고와 공기청정기는 침대 머리맡에 둘 수 있는 협탁 모양으로 디자인했다. 프리미엄 가구에 쓰이는 북미 애시원목을 소재로 채택했다.

TV는 65인치 슈퍼울트라 HD TV와 3단 수납장, 사운드바를 결합한 제품이다. 월넛원목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장식장처럼 만들었다. 사용자가 대형 TV를 미닫이문처럼 좌우로 밀면 수납장이 나온다. 셋톱박스, 무선 공유기, 게임기기 등 TV와 연결해 사용하는 주변기기들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오디오는 영국 명품 브랜드인 메리디안 오디오와 협업했다.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은 가습 공기청정기다. 가습기, 공기청정기, 협탁을 하나로 합친 제품으로 인테리어 효과는 물론 공간 효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디자인적 요소만 강조한 것처럼 보이지만 곳곳에 LG전자만의 기술이 숨어 있다. 가습 공기청정기는 침실 공기와 습도를 쾌적하게 관리하고 수면에 방해되지 않도록 소음을 낮췄다. 서울수면환경연구소로부터 숙면을 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수면 기능성 제품’ 인증을 받았다. 6단계 토털케어 플러스 필터는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물질, 유해가스, 생활냄새 등을 모두 제거해 준다. 가습기의 세균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자외선 발광다이오드(UV-LED)와 가습필터도 적용했다.

냉장고에는 기존 제품에 들어가는 컴프레서(압축기) 모터 대신 LG이노텍의 열전모듈을 활용했다. 반도체에 전기를 흘려 보내 주변의 열을 흡수해 냉각하는 구조로 모터와 달리 진동이 발생하지 않는다. 주방의 전유물이었던 냉장고를 침대 머리맡에 둘 수 있게 된 배경이다. 기호에 따라 화장품 냉장고, 미니바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전자제품을 방 안에 둘 경우 전자파가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는 소비자를 위해 다양한 인증을 받았다. 한국산업기술시험연구원(KTL)의 전자기장 안전성 시험을 통과했다. 글로벌 인증기관 TUV 라인란트로부터 유럽 규격에 따른 전자파 안전 인증을 획득했다. 냉장고와 공기청정기는 199만원, TV와 오디오는 각각 999만원, 149만원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