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자동차(FCEV) 넥쏘에 디지털 시야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모습. 이 차량에는 현대모비스의 SVM과 BVM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자동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자동차(FCEV) 넥쏘에 디지털 시야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모습. 이 차량에는 현대모비스의 SVM과 BVM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모비스 제공
최근 자동차업계는 사이드미러와 룸미러 등 거울을 활용한 시야 확보 방식을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이용한 디지털 방식으로 확대하고 있다. 운전자의 시야를 넓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고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사물 인식이 핵심인 자율주행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이런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카메라와 실내 디스플레이, 그리고 제어기가 사용된다. 제어기는 카메라로부터 전달받은 영상 신호를 보정하고 합성해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대표적인 기술로 카메라모니터시스템(CMS), 서라운드뷰모니터(SVM), 후측방모니터(BVM)가 있다.

CMS는 기존 사이드미러와 룸미러를 대체한다. 차량 후방을 촬영하도록 좌·우측 사이드미러와 뒤 차창에 200만 화소 카메라가 1개씩 장착된다. 법규에 맞게 왜곡률을 20% 미만으로 구현하도록 약 55도 전후의 협각 렌즈를 사용한다. 실내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선 분산을 줄이는 최적의 위치에 적용해 시야 정보를 제공한다.

SVM은 차량 앞·뒤와 좌·우 사이드미러 하단에 100만 화소의 190도 초광각 카메라를 1개씩 장착한다. 이 기술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프리미엄 차종에 주차지원 표시기술로 적용 중이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중앙 디스플레이에 시야 정보를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BVM은 운전자가 차로를 변경하고자 방향지시등을 작동할 때 해당 방향의 사이드미러 하단에 장착된 카메라를 이용해 접근 차량을 클러스터 등 실내 디스플레이에 표시하는 기능이다. 올초 출시된 기아자동차 신형 K9이 국내 최초로 적용했다. 디지털 시야 지원장치는 사각지대를 크게 줄여준다. 일례로 사이드미러를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면 기존 17.5도 수준의 시야각을 약 37도 수준으로 두 배 이상 넓힐 수 있다.

디스플레이 영상은 주·야간 상황에 맞춰 어두울 때는 밝게, 또는 그 반대로 표시하거나 주행 상황에 따라 명암 대비와 초점을 조절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인성을 개선할 수도 있다.

디지털 시야 지원장치는 눈·비 등 날씨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다. 일반적으로 워셔액, 와이퍼, 에어 블로어 등의 렌즈 세척 장치가 고려될 수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시야 지원장치와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의 결합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정밀 맵을 이용하는 레벨 3 이상의 자율주행차에서 차량의 위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 ‘측위 기술’이 필수적인데, 기존 전방 카메라에 SVM용 카메라를 활용하면 좌우 차선과 자차 간 거리, 주변의 다른 차량과 장애물 등의 정보를 한층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SVM, BVM과 CMS 등 디지털 시야 지원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는 카메라 영상과 차량 내 다른 센서 기능을 융합해 차선 인식과 장애물을 인지·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기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