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호 신한은행장
위성호 신한은행장
지난주 신한금융그룹 인사에서 연임에 실패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갑작스런 통보에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26일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주 금요일 자경위(신한금융지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끝나고 통보를 받았다"면서 "시기도 그렇고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21일 그룹 계열사 인사를 단행해 차기 신한은행장 내정자로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내정했다. 위 행장의 임기가 3개월여 남은 시점이었다.

남산 3억원 논란에 대해서는 "이번에 그 문제가 퇴출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답변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신한금융 측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당선축하금 명목으로 이상득 전 의원 측에 3억원을 건냈다는 의혹을 사고 있는 사건이다. 위 행장은 당시 관련 재판에서 위증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라 전 회장, 이 전 행장, 위 행장(당시 신한지주 부사장) 등 신한금융 전·현직 임직원 10명이 재판 과정에서 위증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검찰에 의뢰했다.

위 행장은 임기까지 완주하겠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께서 언급하신 거로 알고 있다"며 "임기까지 하면서 내정자에게 업무 인수인계해달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위 행장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을 아끼고 싶다"며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