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구글에서 ‘리세션(recession·경기 침체)’을 검색한 이용자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인들이 구글에서 ‘리세션’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횟수는 2009년 11월 이후 가장 많았다.

진짜 불황이?…구글서 'Recession' 검색,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이던 2008년 1월의 ‘리세션’ 검색량을 100으로 잡았을 때 이달 검색량은 34로 나타났다. 이는 금융위기 막바지이던 2009년 11월 35를 기록한 이후 9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리세션 검색량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9년간 평균 15 정도의 수준에 머물렀다. 이달에 구글에서 리세션 단어를 검색한 이용자들은 미 재무장관인 ‘스티븐 므누신’과 ‘약세장’ ‘페이스북 주가’ ‘금리 인상’ 등을 함께 찾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는 구글 검색어에서 리세션 단어가 급증한 것은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이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과거 대공황 및 금융위기와 같은 큰 불황이 오기에 앞서 투자자 사이에 미래에 대한 불안이 퍼졌던 사실을 지적하며 이번 현상도 또 다른 위기를 예고하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리세션 검색량이 증가했지만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은 사례도 있다. 2010년에서 2011년 사이 구글에서의 리세션 검색 횟수는 급격히 증가했지만 경기 침체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벗어난 직후여서 다시 경기 침체를 겪을 수 있다는 ‘더블딥’의 우려가 늘며 리세션 검색이 늘었지만 실제 경기는 상승세를 탔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