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해상이 베트남 손해보험사에 지분을 투자하고 베트남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현대해상 "베트남 시장 본격 공략"
현대해상은 지난 21일 베트남 하노이 JW메리어트호텔에서 현지 손보사인 ‘비엣틴은행보험회사(VBI)’ 지분 2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해상은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비엣틴은행에 이어 VBI의 2대 주주에 올랐다.

지분인수 서명식에는 이철영 현대해상 부회장(오른쪽)과 쩐밍빙 비엣틴은행장, 레뜨언쭝 VBI 대표이사(왼쪽), 응우옌홍번 VBI 의장 등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은 VBI 창립 10주년 기념일이기도 했다.

VBI는 베트남 은행업계 2위인 비엣틴은행의 자회사로, 설립 10년 만에 30개 현지 손보사 중 시장점유율을 13위까지 끌어올리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 ‘패스트 500’에 이름을 올렸으며, ‘글로벌 뱅킹&파이낸셜 리뷰’에서 ‘베트남 고객 서비스 2017 최고의 보험사’ 상을 받았다.

이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VBI의 높은 성장 잠재력과 현대해상의 보험업에 대한 경험과 노하우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통해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VBI의 지속적인 성장과 베트남 보험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현대해상은 1997년 호찌민, 2016년 하노이에 각각 사무소를 개설한 데 이어 이번 VBI 지분 인수를 통해 베트남 신시장 진출을 위한 또 하나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대해상은 현재 미국, 중국, 싱가포르, 일본, 영국, 베트남, 독일 등 7개국에 3개 법인, 2개 지점, 6개 사무소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사회에서는 인도 사무소 신설을 의결하고 금융감독원에 사무소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다. 일본 도쿄 지점이 지난해 28억50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둔 것을 포함해 미국 중국 싱가포르 법인 모두 흑자를 내고 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VBI도 안정적으로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으로 회사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