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는 큰 차가 잘 팔리고 작은 차 판매는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 등 국내 완성차업체 5개사의 중형차급 이상 승용차 판매량은 총 69만832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9만6403대보다 0.3% 증가했다.

1년 사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이 0.2% 감소하며 내수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소폭이나마 상대적으로 성장세를 나타낸 것이다.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 / 사진=현대차
특히 중형차급 이상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올해 큰 인기를 끈 신형 싼타페가 속한 중형 SUV 차급의 판매량은 20만72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5% 늘었다. 중형 SUV는 올해 처음으로 세단과 SUV를 아우르는 전체 차급 중 최다 판매기록 달성을 눈앞에 뒀다.

대형 SUV 또한 G4 렉스턴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1년 전보다 12.9% 많은 4만6734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대형 SUV 차급은 최근 출시된 팰리세이드와 내년 초 선보이는 G4 렉스턴 롱보디 모델이 가세함에 따라 앞으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중형 SUV·대형 세단 '인기'…경차·준중형는 '침체'
올해 1∼11월 대형 세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 증가한 5만2945대가 팔렸다.

모델이 다소 노후화한 EQ900(-34.1%)과 G80(-5.6%)의 판매가 줄었음에도 작년보다 7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신형 K9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 전체적인 성장세를 이끌었다.

대형 세단 역시 최근 선보인 G90에 더해 내년에 G80 신모델 출시가 예정돼있어 향후 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랜저, K7 등이 포함된 준대형 세단은 판매량(14만5209대)이 감소세를 보였음에도 2년 연속으로 준중형 세단의 판매기록을 넘어서며 선전했다.

반면에 중형차 미만 차급의 판매량은 올해 1∼11월 총 48만1542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48만5679대보다 0.9% 감소했다.

경차 판매는 7.5% 줄어든 11만5647대에 그쳤고, 소형 세단은 볼트와 클리오 덕분에 증가세(34.2%)를 보였으나 판매량(1만3847대) 자체를 놓고 보면 전체 차급 중 가장 적었다.

준중형 세단의 경우 13만6231대로 1.1% 늘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판매량 순위에서 준대형 세단에 밀리며 좀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

소형 SUV 판매는 9.4% 증가한 14만257대로 2016년(+27.5%)과 2017년(+33.8%)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했으며, 투싼과 스포티지 등 모델이 다소 노후화한 준중형 SUV는 7만5560대가 팔려 13.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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