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비빅 팥죽'은 누구 아이디어?
빙그레가 20일 ‘비비빅 동지팥죽’(사진)이란 신제품을 출시했다. 제품명에 아이스크림 이름을 붙인 것은 ‘비비빅으로 팥죽을 만들어 먹었다’는 온라인 게시물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년 전 예능프로그램에서 개그맨 김기리 씨는 비비빅을 활용해 ‘비빙죽’을 만들어 먹는다고 소개한 적이 있다. 지난해부터는 온라인에서도 비비빅을 냄비에 넣어 녹인 뒤 찹쌀가루와 식은 밥을 넣어 간단하게 팥죽을 끓여 먹었다는 게시물이 하나둘 늘어갔다.

빙그레 관계자는 “영업부서에서 온라인 게시물들을 보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판단해 제품화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비비빅 동지팥죽은 그러나 비비빅을 녹여 만들지는 않았다. 비비빅에 포함된 종류의 통팥에 우유와 쌀, 시나몬향을 첨가해 제작했다. 파우치 형태여서 전자레인지에 봉지째 20초만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다.

소비자들의 온라인 접속 시간이 길어지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다양화하면서 이 같은 제품 출시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팔도는 비빔면에 들어간 비빔장만 따로 팔았으면 좋겠다는 소비자 의견을 적극 받아들여 제품화했다.

오리온은 “한입에 먹을 수 있는 다이제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온라인 의견을 참고해 지난해 지름 40㎜짜리 ‘다이제 미니’를 선보였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