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19일(현지시간) 향후 기준금리 향배에 대해 "추가 금리 인상의 속도와 목적지에 실질적인 불확실성이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중앙은행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0.25%포인트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경제) 데이터가 적절한 (기준금리) 경로에 대한 우리의 생각에 정보를 제공하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향후 기준금리 속도와 경로는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Fed는 이날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 전망치를 기존 3차례에서 2차례로 하향 조정했다. '점진적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면서 앞에 '일부'(some)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이에 시장에선 '탄력적 대응'을 예고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파월 의장은 "Fed는 현재 강한 성장과 실업률 감소를 예상하지만 그것이 실현되지 않으면 경로를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또 중립금리가 하단부에 이르렀다고 강조했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뜻한다.

그는 "우리는 현재 중립금리의 하단부(lower end)에 와있다"면서 "그것에 대한 함의가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에도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가 "중립금리 바로 밑에(just below)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준금리가 중립금리에 근접했다는 의미는 향후 추가 인상에 대한 여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은 "중립금리를 지나가는(중립금리 이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한 상황이 있을 수 있고, 또한 경제를 제한하는 것이 적절치 않은 상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보유자산(밸런스시트) 축소 프로그램에 대해 "부드럽게 진행돼왔고 목적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그것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보유자산 축소를 계획대로 계속 진행하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Fed의 보유자산 축소는 2017년 10월부터 시작됐으며, 현재 매달 500억 달러의 자산을 축소하고 있다. 미 CNBC는 연준의 보유자산은 한때 4조5000억 달러에 달했지만 현재 4조1400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압박과 관련해 "정치적인 고려는 연준의 금융정책 결정에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한다. 그 어떤 것도 우리가 옳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못하도록 저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연준의 독립성은 중앙은행이 일하는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상을 강하게 반대해왔다. 지난 17, 18일 연속으로 트위터를 통해 "달러가 강세이고 실질 인플레이션도 없는데 연준이 또 금리를 올리려 한다", "연준은 의미 없는 통계 숫자만 들여다보지 말고 시장을 피부로 느껴라"라며 금리 동결을 촉구했다.

파월 의장은 "연준의 대다수 동료는 내년 경제가 잘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근본적으로 바꾸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제 성장세가) 몇달 전 예상했던 것에 비교해 일부 완화 조짐으로 볼 수 있는 상황을 목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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