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20일 내년 미국 금리인상이 2분기로 미뤄질 것이라며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거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했다. 미 기준금리는 2.25%~2.50%로 올랐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FOMC는 시장 기대대로 2019년 금리인상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고, 실제 경기와 물가 및 금리전망도 낮췄다"며 "성명서 발표 직후 전반적으로 주가는 큰 폭으로 하락한 반면 채권시장은 단기물보다 장기물이 더욱 크게 하락하며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당초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12월 FOMC는 기대 수준을 맞추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성명서 문구조정이나 기자회견 내용이 현재 경기와 금융시장 분위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며 "성명서엔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를 유지한채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과 그 영향에 대해 지켜보겠다'는 새로운 문구를 삽입, 경기 하방 리스크가 높아진다고 생각될 때 이러한 문구를 넣는다"고 분석했다.

2016년 1월 처음으로 해당 문구가 등장했고, 당시 Fed는 2회 금리인상을 계획했지만 12월 1회 인상을 단행한 데 그쳤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환경이 미국 경제 하방 리스크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하고 있어 첫번째 금리인상은 내년 2분기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수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피해가는 인상을 줬고, 글로벌 경기와 금융시장 반응을 보면 인상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상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향후 발표될 경제지표가 통화정책 경로를 결정할텐데 현재 상황에선 금리인상의 종착역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아주 불리한 게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