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영주 KEB하나은행장(왼쪽부터)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이 하나벤처스 출범을 기념하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제공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왼쪽부터)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이 하나벤처스 출범을 기념하는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제공
하나금융그룹이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을 설립해 2021년까지 1조원 규모의 중소·벤처기업 전용 펀드를 운용한다.

하나금융그룹은 CVC 자회사인 하나벤처스가 19일 공식 출범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테헤란로 하나벤처스 본사에서 열린 출범식에는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 등 관계사 사장단과 임직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하나벤처스는 신기술금융사업자다. 신기술금융업은 신기술을 사업화하는 중소·벤처기업에 투자나 융자를 해주는 여신전문금융사다. 출자만 하는 창업투자사와 달리 융자업무도 가능하다. 투자 제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신기술금융업자를 자회사로 둔 것은 하나금융이 국내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다.

하나벤처스는 내년 1분기 안에 1000억원 규모 4차 산업혁명 펀드를 조성할 계획으로, 2021년까지 정보통신기술(ICT)·바이오·헬스케어 기업 등에 1조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는 신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달려 있다”며 “하나금융그룹은 혁신 창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하나벤처스를 통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김 회장은 하나벤처스가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 기업인 유니콘 기업 발굴을 위해 유망 벤처기업에 대해 선도적으로 투자할 것을 주문했다.

김동환 하나벤처스 사장은 “하나벤처스가 벤처캐피털 본업의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신기술 기업 초기 투자를 통해 혁신 성장의 마중물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