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사미아는 2019년형 소파 신제품 ‘블란도’를 출시했다. 두 가지 밀도의 우레탄폼을 적용해 착석감이 우수하다는 게 까사미아 측 설명이다. 인체 곡선에 맞춘 110도 각도를 적용해 등과 목을 안락하게 받쳐준다. 성인 남성이 누워도 충분한 사이즈다. 가격은 149만원이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사진)은 18일 “최저임금 인상 등 정부 정책 중 시장이 감당하지 못하거나 시장에서 해결해야 할 일에 정부가 나서는 일이 많다”고 비판했다.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연 출입기자 송년 간담회에서 “기업이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최저임금을 올리고 문제가 생기자 사후적으로 세제 혜택을 주며 수습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펴는 것은 신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사회안전망이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해 저임금 근로자들이 대책 없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박 회장은 또 “자유시장경제 경험이 오래되지 못하다 보니 여러 정책이 쏟아지고는 있는데 중소기업 정책 중 반시장적 정책도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에 맞는 정책인지, 아니면 시장 밖에서 해야 하는 정책인지를 세심하게 살핀 뒤 정책을 집행해야 한다는 얘기였다. 박 회장은 이어 “앞으로 정부는 시장에 간섭하는 것을 줄이고 한발 물러나서 기업이 열심히 하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소득주도 성장’에 대해서는 “소득주도 성장보다 ‘가처분 소득주도 성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거비 교육비 등을 선진국보다 높게 해놓고 명목소득만 올리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며 “1만원짜리로 2개 살 수 있는 물건을 3개 살 수 있도록 하면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경제상황은 전반적으로 불안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황이 조금씩 안 좋은 쪽으로 가고 있다”며 “문제의 고리를 끊어야 할 텐데 한국 사회에 갈등이 너무 심해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규제를 풀고, 갈등을 해소해 사회를 통합하지 않으면 침체의 골이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2월 임기를 마치는 박 회장은 “4년간 일해 보니 경제 시스템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는 벽에 부딪혔구나 싶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고도 했다.박 회장은 중소기업을 둘러싼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기본과 원칙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원칙이 없으면 계속 갈등이 갈등을 낳는다”며 “이제 정치권이든, 정부든 기본으로 돌아가서 보완하고 성찰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갈등이 지속되면 앞으로 (발전)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기성세대가 이런 문제에 답을 주지 않으면 5년, 10년 뒤 미래가 어두울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올해 초 중소기업부로 옮겨오기 전 기업은 주로 삼성 LG 현대 SK GS 등 대기업만 취재했다. 중소기업 취재는 처음이어서인지 문화충격(?)도 있었다. 처음 ‘으뜸중소기업’을 취재하러 가던 날 동료가 말했다. “매출은 중요하지 않아. 너무 적어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할 수도 있어.” 매출을 빼고 기사를 쓰라니. 재무실적을 기업의 오늘과 내일을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로 여겼기 때문이다. 이런 고정관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깨졌다.거의 매달 으뜸중기 한 곳을 취재했다. 어느 남루한 공단의 한구석에, 정부가 지원하는 창업지원센터의 한쪽에, 박람회 현장에 그들이 있었다. 공단에 사무실을 꾸린 한 기업엔 대표인 아버지와 임원인 어머니, 그리고 경리를 맡고 있는 한참 어린 딸이 있었다. 너무 당황스러워 물었다. “직원이 몇 명이죠.” “셋이요.” 앞치마를 두른 진짜 어머니 같은 임원이 타준 믹스커피를 마시며 인터뷰했다. 아이디어 제품을 여럿 내놓은 업체였다. 대표는 “세상에 없는 제품을 개발해 사회에 기여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펫 박람회 현장에서 만나기도 했다. 제품에 대한 소비자 반응도 살필 수 있는 기회라 여겨 찾아갔다. 전시 부스에선 대표 혼자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직원이 교통사고가 나서요.” 인터뷰 중간에 손님이 왔다. “괜찮으니 얼른 파시라”고 했다. 그렇게 중간중간 손님을 맞으며 인터뷰했다.중소기업의 공통점이 있다. “부족해서 힘들다”는 것이다. 돈이 없고, 인재가 안 온다. 대표가 연구개발(R&D) 전략 기획 영업 재무 홍보 마케팅 판매를 도맡아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같은 일을 하는 데 몇 배의 노력이 든다. 그렇게 제품을 내놓아도 인정받기가 어렵다. 브랜드 인지도가 낮기 때문이다. 으뜸중기로 선정된 오토싱의 김정택 대표는 “홈쇼핑에서 판매할 때도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판매가격이 낮게 책정되는 일이 많다”며 “중소기업 제품을 높은 가격에 사려는 소비자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으뜸중기는 이런 기업을 돕기 위해 시작한 프로그램이다. 힘든 여건에서도 혁신적인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춘 제품을 내놓은 기업을 지면을 통해 소개한다.지난 17일 올 한 해 으뜸중기 사업을 마무리하는 행사가 있었다. 매달 3~5개씩 선정한 ‘이달의 으뜸중기 제품’ 가운데 ‘올해의 으뜸중기 제품’을 선정하는 자리였다. 김문겸 으뜸중기 심사위원장(숭실대 중소기업대학원장)은 “중요한 것은 올해의 으뜸중기가 아니라 여기 모인 기업의 가능성”이라고 했다. “기술, 수출, 매출의 성장을 이뤄낸 기업에 주는 상은 많습니다. 그런 기준으로 보면 사실 으뜸중기 제품이 ‘시장을 압도하는 상품력’이나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춘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춥지만 약간 북돋아주면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진정한 으뜸이 될 기업에 박수쳐주는 것, 그것이 으뜸중기입니다. 말하자면 ‘시상 주도 성장’인 거죠.”정재필 으뜸중기 심사위원(한국MD협회장)은 이날 강연에서 으뜸중기 대표들에게 사자와 호랑이 그림을 나란히 보여준 뒤 물었다. “둘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답은 “배고픈 놈”이라고 했다. 중소기업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배고프다는 것”이다. 그들은 이 배고픔을 동력으로 올 한 해를 버텼을 것이다. 그런 중소기업 챔피언들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상영관에서가 아니라, 으뜸중기 시상식에서 색다른 위안과 격려를 얻었다. 천경호 아베크 대표는 “이런 격려로 힘들었던 한 해의 위로를 받는 것 같아 기운이 난다”고 했다. 정승원 작은평화 대표는 “연말에 큰 선물을 받았다. 내년 대박 꿈을 다시 그려본다”고 말했다.sljun@hankyung.com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웰트가 프랑스 명품 제조사 에스티듀퐁(S.T.듀퐁)과 함께 제작한 ‘스마트벨트’를 내년 세계 최대 전자쇼 CES에서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이 허리띠에는 S.T.듀퐁의 상표와 함께 웰트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표시가 새겨질 예정이다. 웰트가 만든 스마트벨트는 허리에 차고 있으면 과식 여부와 허리둘레 변화 등을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다.웰트가 S.T.듀퐁 등 명품 제조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건 1년여 전이다. 태그호이어 등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자사 제품에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스마트기기 등을 유행처럼 내놓던 시기다. 당시 웰트는 명품 브랜드와의 합작을 미뤘다. 강성지 웰트 대표는 “당시 손을 내민 명품 제조사 중 웰트의 이름을 노출해주겠다는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와의 합작에 솔깃했지만 미래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지난 10월 분위기가 바뀌었다. 강 대표가 스타트업 대표로 문재인 대통령의 유럽 순방에 함께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웰트가 유망한 한국 스타트업으로 유럽에 소개되자 S.T.듀퐁이 웰트의 회사명을 함께 노출하는 디자인을 제안해 합작을 진행하기로 했다. 강 대표는 “‘파워드 바이 웰트(Powered by WELT)’ 등의 방식으로 웰트를 함께 노출해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