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사이니지 콘텐츠 제작회사였던 클릭트가 세계 최초 무선 가상현실(VR, Virtual Reality) 클라이언트 솔루션 개발 업체로 변신했다.

클릭트는 VR 관련 원천기술과 특허를 보유 스타트업으로 영화 및 광고를 위한 컴퓨터 그래픽 전문 디자이너들과 비디오 압축, 코덱, 네트워크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2013년 설립된 곳이다.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정덕영 클릭트 대표는 처음부터 VR사업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디지털을 사용한 옥외 광고인 디지털 사이니지 콘텐츠 제작회사로 시작해 일본 산토리 음료의 세계 최초 무선 Walking VR 시음회 이벤트 제작 운영과 중국 피카소 전시회 VR 체험존 기술 제공, 삼성 Gear VR 런칭타이틀 제작 등으로 호평을 얻었다.

용인 마북동 현대 인재개발원에 설치된 세계 최대 규모의 미디어 월 위에 수십만 명의 얼굴 사진이 모여 실시간 애니메이션과 인터렉션을 하는 디지털 사이니지 프로젝트, 삼성 본사 딜라이이트 숍에 전시된 콘텐츠가 클릭트의 대표적인 미디어 콘텐츠 프로젝트였다.

하지만 예상보다 디지털 사이니지 시장의 성장이 더뎠고 이 때 얻은 콘텐츠 제작 기술을 활용해 VR에 활용하게 됐다.

이 후 클릭트는 세계 최초로 무선 VR 클라이언트 솔루션 ‘onAirVR'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고성능이 필요한 VR콘텐츠는 유선 케이블로 연결해 즐기지만 onAirVR을 이용하면 무선 와이파이를 이용해 PC와 무선 VR기기를 연결해 고품질의 VR컨텐츠를 즐길 수 있다.

지금은 무선으로 높은 품질의 PC VR콘텐츠를 여러 명이 동시에 체험 할 수 있는 Circle VR 개발까지 완료된 상태다.

지난 12일엔 우수한 경영성과 및 서울지역 클러스터 활성화에 기여한 우수기업에 시상하는 서울 클러스터 어워드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창업 5년 차에 이러한 성과를 거두는 했지만 사업초기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하면서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국정농단 사태 때는 한국콘텐츠진흥원과 VR사업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았고 세계적으로도 VR의 성장에 대한 의구심도 많았다.

VR사업의 특성상 큰 공간이 필요하지만 스타트업의 특성상 작은 오피스텔에서 시작할 수 있는 여건 밖에 되지 않았다. 열악한 환경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서울산업진흥원의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 DMC 첨단산업센터에 입주한 이후 기술적 발전과 장소적 안정성을 동시에 얻으며 성장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 대표는 "DMC 첨단센터 입주 이후 사무실 임대료 부담을 많이 덜게 됐고 클러스터에 있는 VR업체들과의 네트워킹도 생겼다"며 "경험과 자금이 부족한 예비 창업자들은 공공기관의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하는걸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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