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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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첫 회동을 갖고 정책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홍 부총리가 취임한 지 8일 만에 이뤄진 재정·통화 당국 수장 간 첫 만남에서 양측은 한국 경제상황과 대외 위험요인, 정책 공조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세종대로 한은 본관에서 1시간 10분가량 비공개 오찬을 하며 한미 금리 격차 등 금융시장 현안과 실물경제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오찬에 앞서 홍 부총리는 '2기 경제팀'의 정책적 지향점이 담긴 '2019년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일차적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려고 노력했다"며 "재정 규모를 470조원 확보하고 적극적으로 확장적인 재정 정책을 펴나갈 예정이지만 재정 역할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 금융정책이 조화롭게 이뤄져야 한다"며 "정책 공조가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최근 가계부채 문제와 미국 금리 인상 추이, 글로벌 금융 변동성, 미중 무역 마찰 등 대내외적 리스크 요인들이 상존해 있기 때문에 이 총재께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중요한 조언을 듣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엄중한 리스크 요인이 상존해 있어 기재부와 한은이 정책을 운용하는 데 있어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속도가 빨라지지 않나 하는 우려가 높아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에 한국이 큰 영향을 받지 않나 하는 걱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부총리께서 그동안 쌓으신 훌륭한 경륜, 지혜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정책을 훌륭히 해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덕담했다.

또한 이 총재는 "한은도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력할 것을 다짐 드린다"고 말했다.

회동 후 홍 부총리는 "한국경제 상황과 내년도 경제정책에 대해 여러 의견을 나눴다"며 "특히 대외적인 경제 흐름과 리스크 요인에 의견을 나눴는데 전체적으로 인식이 유사했고, 크게 차이가 나는 부분이 없었다"고 밝혔다.

한은에 요구한 통화·금융정책에 대해서는 "한은에 따로 주문한 것은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정책 공조 발언에 대해 홍 부총리는 "한은의 독립성과 관련한 발언은 아니었고 정부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하는 데 금융 등 다른 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는 원론적인 차원에서 말한 것"이라며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선을 그었다.

홍 부총리는 "내년 경제정책 방향과 관련해 취업자 전망을 올해 10만명에서 내년 15만명으로 늘려 잡은 것은 정책 의지를 실었다는 것"이라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일관되게 집행해 민간 일자리를 늘리고 소득 분배를 개선하는 데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나오는 20일에는 긴급 대책회의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시장 예상대로 금리가 결정될 전망이고, 내년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속도 조절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생각하고 관심 있게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정부와 한은의 경제 인식이 거의 같았다"며 "금리 결정 외에 한은의 역할에 대해서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홍 부총리와 이 총재는 강원도 출신이란 점을 제외하면 개인적인 인연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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