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송년 기자간담회서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해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8일 "사회 통합을 통해 갈등을 풀고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퇴임을 앞둔 박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중앙회장을 하기 전에 우리나라 미래를 낙관적으로 생각했으나 지금은 시스템이 벽에 부딪혔다고 느껴 안타깝다"며 그간 소회를 밝혔다.

지난 2015년 2월 제25대 중기중앙회장에 뽑힌 박 회장은 내년 2월 4년의 임기를 마친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최저임금을 올리는 것은 좋으나 시장이 감당할 능력을 벗어나 급하게 사후적으로 근로장려 세제를 확대하는 식으로 했다"고 지적했다.

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대해서도 "가처분 소득 주도 성장을 해야 했다.

(국민소득) 5만 달러 국가 인건비를 주면서 국제경쟁에 나서라고 하는 것은 비상식적인 논리"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3만 달러에 걸맞은 가처분 소득을 정책적으로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가처분소득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가고, 정부 역할도 시장 간섭을 줄이고 밖에서 많이 지원해야 한다"면서 "사회 갈등이 심각한데, (갈등이 지속하면) 우리에게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제조업에 대해 "우리나라는 제조업에서 뭘 풀려고 하는데 이제 가치가 없다.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산업 쪽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돈과 사람을 보냈어야 했는데, 20년간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외환위기는 공급 과잉 시그널이었는데, 구조조정을 못 한 채 금융권과 기업이 담합하는 과정에 있어 공급은 많고 수요는 부족한 상황이 됐다"며 "관광, 의료, 금융 등 서비스업으로 가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중기중앙회의 차기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8일 치러진다.

2월 초 공식 후보등록에 이어 선거 전 20일 동안 선거운동 기간을 갖는다.

박 회장이 차기 선거에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현재까지 전직 회장을 포함해 7명 안팎의 후보가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기중앙회장 선거는 정회원(전국 협동조합 이사장 600명) 간선제로 치러져 지금까지 금품수수나 네거티브 공방 등 혼탁 선거라는 오명을 썼다.

박 회장도 선거 당시 향응제공 등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기소가 되기도 했다.

최근에도 한 후보가 비방과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진정서를 내는 등 차기 선거에서도 경쟁이 조기에 달아오르면서 혼탁 선거로 흐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박성택 중기중앙회장 '쓴소리'…"정부, 시장간섭 줄여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