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활성화하고 노동현안 속도조절해야"

국내 중소기업들은 내년 경기가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며 성장률 전망치로 2.5%를 제시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3천3개 중소기업 대상으로 실시한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과 경영환경 조사'에서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가 83.2로 작년보다 9.5포인트 떨어졌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2년 전(83.1)보다 낮은 수준이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을 2.5%로 전망했다.

이는 국제통화기금(IMF)(2.7%), 무디스(2.3%), 한국은행(2.7%) 등 기관의 전망치를 산술평균(2.57%)한 수준과 같다.

내년 국내 경제가 올해와 비슷할 것이라고 말한 응답자 비율이 54.3%로 가장 높았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자가 39.0%로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자(6.6%)보다 많았다.

중소기업들은 경영애로점으로 내수부진(57.9%), 인건비상승(52.5%), 업체 간 과당경쟁(29.5%), 근로시간 단축(13.2%) 등 순으로 지목했다.

새해 경영목표로는 '내실경영'(67.8%)을 가장 많이 꼽았고 생존·투자축소 등 보수적 경영(18.7%), 투자확대·해외 진출 등 공격경영(7.5%), 신사업·기술 도입 등 혁신경영(5.9%) 순이었다.

중소기업들은 또 정부에 바라는 점으로 내수활성화 정책(66.0%), 노동현안제도화 속도 조절(47.0%), 운영자금 등 금융 세제지원(44.5%), 중소기업 인력수급난 해소(18.0%), 금리와 환율안정(17.9%) 등 순으로 꼽았다.

중소기업들은 내년 환율이 1,144.7원으로 채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한계 수준인 1,128.9원보다 15.8원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중소기업이 예측한 내년 환율은 1,139.6원으로 채산성 유지 한계환율 1,134.8원과 4.8원 차이가 났다.

중앙회가 전국 500개 중소제조·서비스기업을 대상으로 한 '사자성어로 풀어 본 중소기업 경영환경 전망조사'에서 응답자의 24.8%가 '중석몰촉(中石沒鏃)'을 제시했다.

이는 쏜 화살이 돌에 깊이 박혔다는 뜻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을 강한 의지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중소기업인들은 어두운 전망에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극복해 낼 것"이라며 "중소기업인들이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혁신 활동을 독려하고 기업가 정신을 북돋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