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농협은행장, 사상최대 실적에 연임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끈 공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도 선방했다는 평을 들으며 1년 더 농협손보를 지휘한다.

하지만 농협생명 사장엔 홍재은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상무), 농협캐피탈 사장엔 이구찬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상무)이 새로 발탁됐다.

농협금융지주는 17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4곳에 대한 대표 최종후보자를 추천했다. 4명은 회사별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내년 1월부터 1년이다.

농협금융 내부에선 이 행장의 연임을 두고 ‘예견된 일’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행장은 1985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은행 서울영업본부장, 농협상호금융 대표를 지내고 올해 1년 임기로 농협은행장에 올랐다.

농협금융 측은 “은행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넘어서는 게 확실시되고 있다”며 “이 행장은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실적 개선까지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새롭게 농협생명 수장이 된 홍 사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후 신탁부, 자금부, 금융기획부 등에서 일하다 지난해 농협금융 사업전략을 총괄해왔다. 홍 사장은 수익성 악화로 고전 중인 농협생명의 구원투수로 투입됐다. 그동안 금융시장에서 전문 경력을 다져왔기 때문에 자산건전성 확보와 경영체질 개선에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홍 사장과 같은 해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오 사장은 내년에도 농협손보를 이끈다. 오 사장은 올해 폭염피해 급증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에도 조직 안정 기반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됐다.

농협캐피탈 신임 사장에 오른 이 사장은 농협중앙회 상호금융여신부, 상호금융투자부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 인사는 지난 4월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 취임 후 첫 자회사 CEO 인사다.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잠재 수익을 끌어올릴 역량에 초점을 맞춰 인사를 했다고 농협금융 측은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내년 순이익 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정하고 질적 성장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농가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감안한 실제 순이익 목표는 1조8000억원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