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총괄수석부회장 정의선·사진)은 17일 서울 정동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희망 2019 나눔 캠페인’ 성금 전달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250억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2003년부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부하기 시작한 현대차그룹의 16년간 누적성금은 2590억원에 달한다. 기탁된 성금은 사회 양극화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기업들이 내년에 6조원 이상을 사옥 건설 및 공장 증설 등에 앞당겨 투자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등이 대상이다.정부가 17일 발표한 ‘2019년 경제정책방향’에는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거나 이해관계 조정 등을 통해 그동안 막혀 있던 대규모 기업투자 프로젝트의 조기 착공을 추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총 6조원 이상의 기업투자 프로젝트다. 1순위 정책과제인 경제활력 회복에서도 맨 앞 순서로 배치됐다.정부는 우선 현대차그룹이 서울 삼성동에 3조7000억원을 투자해 지으려는 105층짜리 신사옥 GBC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내년 1월 마무리할 예정이다.현대차그룹의 GBC는 대규모 민간투자가 정부 규제에 막혀 있는 대표적 사례로 꼽혀왔다. 현대차그룹은 2014년 첫 건설계획을 밝혔지만 아직 착공을 못하고 있다. 착공을 위한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국토교통부의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서다. 강남으로 인구가 집중되는 데 대한 대책이 미흡하다는 게 주된 이유였지만, 강남 집값을 다시 끌어올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컸다.국토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그동안 인구 유발효과 저감 방안 등 많은 논의를 했고, 최근 이 절차가 마무리됐다”며 “이번주 실무위원회를 열어 통과되면 내년 1월까지 본회의 심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심의를 통과하면 서울시의 건축 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SK하이닉스가 참여하는 1조6000억원 규모의 수도권 반도체 특화클러스터 착공도 조기 추진된다.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와 중국의 추격에 선제 대응해 대·중소 협력업체가 함께 입주하는 반도체 특화클러스터가 조성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5000억원 규모의 서울 창동 K팝 전용 공연장 설치도 서두르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일자리 기반 마련 등을 위해서다.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조사 등을 바탕으로 공연장을 설치하겠다는 방침이다.2000억원 규모의 자동차 주행시험로 건설 공사도 조기 추진된다. 내년 9월 유럽연합(EU)의 배출가스 기준 강화에 맞춰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정부는 EU 기준 테스트를 위해 3.5㎞ 이상의 직선 주행시험로가 설치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국내 대기업이 각사의 특색을 살린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고 있다. 기업이 성장하는 만큼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이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실천을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기업이 사회 문제에 관심을 두고 노력하면 소비자로부터 인정받고 더 크게 성장할 토대를 마련할 수 있다. 이에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시혜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에서 벗어나 사회와 힘을 합쳐 각종 문제를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각종 사회봉사 단체와 협업하거나 사회적 기업을 후원하는 방법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기업활동으로 얻은 이윤 사회에 환원삼성전자는 2004년 ‘나눔경영’을 선포하며 사회공헌 활동의 전문화·체계화를 추진했고 2010년에는 사회공헌의 범위와 대상을 세계로 넓혔다. 2012년부터는 임직원의 전문성과 사업 역량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의미 있게 사용될 수 있도록 조율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삼성은 최근 연말 ‘이웃사랑 성금’으로 500억원을 마련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다.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등 주요 계열사가 십시일반으로 모았다. 성금은 청소년 교육 지원, 취약계층 의료보건 여건 개선, 장애인 복지 증진, 다문화 가족 지원 등에 쓰인다. 삼성은 1999년부터 사회 취약 계층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맡겼다. 연간 100억원으로 시작한 기탁금액은 해를 거듭할수록 확대돼 2012년부터 연 5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까지 누적 기탁금은 5700억원에 이른다.지난 4월 SK그룹과 사회성과인센티브추진단은 ‘제3회 사회성과인센티브(SPC) 어워드’를 열고 130개 사회적 기업에 73억원의 인센티브를 지원했다. SPC는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금전 가치로 환산한 뒤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사회적 기업에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하는 대신 사회적 기업이 자립할 수 있도록 각종 컨설팅을 제공한 뒤 성과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지난해 사회성과인센티브 제도에 참여한 130개 기업이 한 해 동안 일자리 창출, 사회서비스 제공, 환경문제 해결, 생태계 문제 해결 등 4개 분야에서 이룬 사회성과는 3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지급된 사회성과 인센티브는 73억원이다.창업 지원해 자립 여건 마련현대자동차그룹은 내년 4월10일까지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9’을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창업을 원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50명에게 현대차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자동차의 모닝, 레이, 봉고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차그룹과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창업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심사위원회는 지원 필요성과 창업계획, 자립 의지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현대차는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사람들에게 각각 500만원 상당의 창업자금을 제공한다.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이 캠페인은 2010년 시작해 올해로 9년째다. 지금까지 316대의 차량을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1~2016년 창업용 차량을 지원받은 이들의 연간 소득은 지원받기 전과 비교해 평균 1668만원 증가했다.LG전자는 사회적 경제 통합지원 플랫폼을 마련해 사회적 가치 실현에 힘쓰고 있다. LG전자가 LG화학과 함께 진행하는 ‘LG 소셜캠퍼스’가 대표적인 예다. 두 회사는 2021년까지 40억원을 투입해 사회적 기업이 성장 기반을 다질 수 있도록 금융, 컨설팅, 사무공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인재 육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와 LG화학은 올해로 8주년을 맞은 LG 소셜캠퍼스에 지금까지 130억원을 지원했다. LG 소셜캠퍼스의 지원을 받은 기업은 110여 개에 달한다. 창업을 원하는 대학생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LG전자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 비정부기구(NGO)인 월드투게더가 공동 운영하는 LG소셜캠퍼스 창업지원센터는 ‘LG-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 졸업 예정자 중 창업을 희망하는 대학생을 지원한다. 기자재가 갖춰진 사무 공간뿐 아니라 법률, 마케팅, 리더십, 사업관리 등에 관한 실무교육 기회를 제공한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저소득층 창업 희망자에게 차량을 지원하는 ‘기프트카 캠페인 시즌9’을 시작했다. 내년 4월1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한다. 이 캠페인은 창업을 원하는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 50명을 선발해 현대차 포터와 스타렉스, 기아차 모닝, 레이, 봉고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현대차그룹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창업 컨설팅 업체 등이 참여하는 공동심사위원회는 지원 필요성과 창업 계획, 자립 의지 등을 종합 평가해 지원 대상자를 선정한다. 선정된 이들은 차량뿐만 아니라 취득·등록세와 보험료 등도 지원받는다. 현대차그룹은 창업 지원 대상자에게 500만원 상당의 창업 자금도 제공한다. 2박3일의 집중 창업교육과 전문 창업 컨설턴트의 현장 컨설팅, 마케팅 지원도 이어진다.현대차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활동인 이 캠페인은 2010년 시작해 올해로 9년째다. 지금까지 316대의 차량이 어려운 이웃에게 제공됐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이 지난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11~2016년 창업용 차량을 지원받은 이들의 연간 소득은 지원받기 전과 비교해 평균 1668만원 증가했다. 지난해 차량을 지원받아 식품제조가공업을 하고 있는 박장섭 씨는 “기프트카로 다시 시작할 용기와 힘을 얻었고, 소득도 많이 늘었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도움을 받은 만큼 베풀며 살아가겠다”고 말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단순 차량지원 사업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자립을 돕기 위한 종합 창업지원 사업”이라며 “앞으로도 기프트카 캠페인을 통해 힘든 환경에서도 의지를 잃지 않고 꾸준히 노력하는 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겠다”고 밝혔다.현대차그룹은 창업을 원하는 청년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계열사가 보유한 기술을 외부에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의 그룹 4대 사회공헌 분야(이지무브·세이프무브·그린무브·해피무브)에 ‘자립지원형 일자리 창출(드림무브)’과 ‘그룹 특성 활용(넥스트무브)’ 등 두 가지 분야를 추가했다. 드림무브는 청년과 사회 취약계층의 창업과 자립을 돕는 사업이다.넥스트무브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의 기술, 서비스, 인프라를 사회공헌에 활용하는 사업이다. 고철 유통구조를 혁신해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이익을 영세 사업자에게 환원하는 현대제철의 ‘H-리사이클 센터’, 공작기계 설비를 활용해 사회적 기업의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는 현대위아의 ‘프로토타입 개발 센터’ 등이 대표적이다.현대차그룹 사회공헌 활동의 특징 중 하나는 어려울 때 지역과 주민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선다는 데 있다. 지진 피해나 수해를 본 지역 주민을 위한 성금 기탁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성금은 피해복구 작업과 지역 이재민의 이주·복지 지원 비용 등으로 쓰인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별도로 피해를 본 현대·기아차 차량을 대상으로 수리비를 최대 50%까지 지원하고 무상세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별 지원도 한다.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