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이 연임을 확정했다. NH농협은행을 올해 '순이익 1조원 클럽' 반열에 끌어올린 공을 인정 받았다.

NH농협금융지주가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임기가 만료되는 완전 자회사 4곳의 대표 추천 절차를 완료했다. 임추위는 농협은행장에 이대훈 행장을 연임했다.

농협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의 임기는 1년이다. 농협금융은 평가를 통해 CEO의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올해 1월 취임한 이 행장은 올해 농협은행의 실적을 사상 최대로 끌어올리며 일찍이 연임에 무게를 실었다.

농협은행은 올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3분기 누적 순이익만 9339억원, 작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농업인 지원을 위해 농협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를 포함한 3분기 누적 순이익(1조924억원)은 이미 1조원을 넘어섰다.

이 행장은 올 초 목표 수익으로 순이익은 7800억원을 제시했다. 3개 분기 만에 약 20%를 초과 달성하며 연임에 청신호를 밝혔다.

해외사업에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농협은행은 올해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현지 해외법인인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를 공식 출범했다. 이 행장은 캄보디아를 수차례 오가며 협상력을 발휘, 농협은행 최초로 해외 현지법인 인수를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내년에는 인도 노이다 지점 개점, 인도네시아 진출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협금융 측은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내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잠재 수익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캐피탈 대표이사로는 이구찬 농협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장이 선임됐다. 이 내정자는 은행 경험과 제2금융 여신·수신·자금 업무경험을 모두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새 농협생명 대표이사에는 홍재은 현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이 선임됐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도 연임됐다. 오 대표는 지난 1년간 농협손보의 토대를 마련하고 조직 안정화에 집중해 폭염 피해 급증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