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내정자,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사진=농협생명, 농협금융)
(사진 왼쪽부터) 홍재은 농협생명 대표 내정자, 오병관 농협손보 대표.(사진=농협생명, 농협금융)
농협생명보험이 신임 대표에 홍재은 농협금융지주 사업전략부문장을 선임했다. 농협손해보험은 오병관 대표의 연임을 결정하며 변화보다 안정을 택했다.

NH농협금융지주는 17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오는 31일 임기가 만료되는 농협생명과 농협손보의 대표 추천 절차를 마무리했다.

농협생명을 이끌게 된 홍 내정자는 1960년생으로 2017년부터 농협금융 사업전략부문장을 맡아왔다.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후 중앙회에서는 자금부 투자개발팀장과 금융기획부 시너지개발팀장, 기업고객부 단장을 역임했다. 이후 은행의 PE단장과 자금부장을 거쳤다.

금융업계에서는 2년째 임기 만료를 앞둔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가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농협생명 측은 홍 내정자에 대해 "금융시장부문에 있어 십수년간의 전문경력으로 다져진 시장 통찰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어 자산건전성을 확보하고 경영체질을 개선해 농협생명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연임에 성공했다. 오 대표는 지난 1년간 농협손보의 토대를 마련하고 조직 안정화에 집중해 폭염 피해 급증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오 대표의 연임을 점쳐왔다. 농협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줄었지만 장기 성장시스템 마련 차원에서 오 대표가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오 대표는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농협금융 기획조정부장과 기획실장, 재무관리본부장을 거친 전략통으로 농협금융 내부 사정에 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홍 내정자와 오 대표는 실적 악화 속에서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등 시급한 현안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농협생명과 농협손보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각각 268억원, 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83%나 감소하면서 실적 부진에 직면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하고 내년 경기 전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경영체질을 개선하고 잠재 수익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후보자들은 각 회사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되며 임기는 내년 1월 1일 시작된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