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탄 사용 등으로 대기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큰 겨울 공사현장에서 친환경 특수 콘크리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겨울철 공사현장에서는 콘크리트가 어는 걸 막기 위해 갈탄을 피우는 경우가 흔하다.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를 비롯해 일산화탄소,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유해물질이 다량으로 배출된다. 갈탄은 근로자의 안전도 해칠 수 있다.이런 부작용들을 줄이기 위해 갈탄 대신 열풍기를 쓰는 작업장도 있다. 그러나 기름이 주연료인 열풍기는 갈탄보다 비용이 3배 정도 높아 건설사의 부담이 크다.

갈탄 사용량을 줄여 겨울철 대기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친환경 특수 콘크리트가 건설현장에서 각광 받고 있다. 레미콘 기업에서 겨울철 미세먼지를 잡을 수 있는 친환경 특수 콘크리트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삼표그룹 계열사 삼표산업은 동절기 공사 때 갈탄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특수 콘크리트 ‘블루콘 스피드’와 ‘블루콘 윈터’를 선보였다.‘블루콘 스피드’는 빠른 탈형(거푸집 제거 등)으로 공사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조강 콘크리트다. 타설 15시간 만에 압축강도 5MPa(메가파스칼)이 구현돼 단기간 거푸집 해체가 가능하다. 이 덕에 겨울철 아파트 1개 층 골조 공사 소요기간을 1~2일 줄일 수 있다.

‘블루콘 윈터’는 영하 기온에도 타설 가능한 내한(耐寒) 콘크리트로, 영하 10도까지 최소한의 보온 작업만으로 압축강도가 발현된다. 실제로 영하 10도에서 48시간 후 거푸집 탈형이 가능한 압축강도(5MPa)가 나타났다.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산업은 상온양생만으로 4시간 만에 탈형 가능한 초고성능 콘크리트 조성물인 ‘콘크리트랩’을 출시했다. 유진기업도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하며 친환경 트렌드에 가세했다.

이처럼 양생 시간 단축, 탄소저감형 등 환경 친화적인 특수 콘크리트 개발에 대한 시장의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건축 분야에서 미세먼지·온실가스 등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건축물의 기반이 되는 콘크리트에도 친환경 기술이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