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자동차에 대한 中관세 40%→15% 완화에 "중요한 조치"
트럼프 "中경제 곤경 나 때문…中관세로 4개월간 12조원 벌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중 무역갈등과 관련해 "중국 경제가 곤경에 처했다면 오로지 나 때문에 곤경에 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중국에 대한 세금 부과로 지난 4개월간 110억 달러(약 12조원) 상당을 벌어들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40%에서 15%로 낮추기로 한 사실을 부각하면서 "여전히 너무 높지만 중요한 조치(big move)"라고 평가했다.

이어 미국 제품에 대한 중국의 관세 부과를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무역 문제로 인한 불확실성이 가라앉으면 증시가 다시 상승할 것이라는 낙관론도 폈다.

또 최저 수준의 미국 실업률을 내세우면서 자신의 무역정책이 미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임 행정부에서는 중국이 지적 재산권을 훔쳐가고 미국에서 1년에 5천억 달러(약 562조 원)씩 가져가는 것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016년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여성 2명에게 '입막음용' 합의금을 지급한 혐의 등으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해 "코언에게 잘못된 일을 지시한 적이 없다"면서 "그가 뭘 했든 알아서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코언이 형량을 낮추고 나를 곤란하게 하려고 검사와 협상을 한 것"이라며 "끔찍한 시스템"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코언의 합의금 지급이 선거자금법 위반이 아니라면서 "의회는 매년 수백만 달러의 비자금을 쓰지 않느냐"라고 화살을 돌렸다.

그는 "그들(의원들)은 수백만 달러의 비자금을 갖고 있는데 선거자금에 관해 얘기하지 않는다. (의원들이) 선거자금법에 대해 얘기하는 걸 들어봤느냐. 아닐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여년 전 뉴욕 트럼프타워 관련 문제로 코언과 일하기 시작했다면서 "그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돌아보면 (코언과 일한 것은) 실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협조하고 있는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서는 "검사의 위협에 플린이 이야기를 지어낼 수도 있지만 플린이 그러지 않았을 것 같다"면서 "플린은 코언보다 강인한 사람"이라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백나리 기자 = nar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