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뭐가 신선해요?”횟집에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스페셜티 커피를 즐기는 사람들이 단골 카페에서 바리스타에게 건네는 첫말입니다. 자, 그다음엔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브라질 옐로 버번, 과테말라 안티구아 라글로리아. 알 수 없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니까요. 스페셜티 커피는 말 그대로 특별한 커피입니다. 미국 스페셜티커피협회(SCAA) 평가 기준으로 100점 만점에 80점 이상을 받은 고품질 커피지요. 와인처럼 원산지와 농장에 따라 나뉘고, 맛과 향도 천차만별입니다. 스페셜티 커피 종류는 몇 개나 될까요. 수천 개, 수만 개라고 합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다 마셔도 못 마실 거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이탈리아 커피 방식으로 에스프레소를 진하게 내린 뒤 물을 타서 마시는 아메리카노. 온 국민이 ‘아메리~’로 대동단결했던 커피 시장은 이제 다양성을 즐기는 스페셜티로 옮겨가고 있습니다.스페셜티 커피를 잘 모르는 사람도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커피, 바로 ‘파나마 에스메랄다 게이샤’입니다. 듣는 순간 잊어버리기 쉽지 않습니다. 게이샤라는 단어도 에스메랄다라는 단어도, 뭔가 아름다운 것을 한데 모은 듯한 느낌이랄까.게이샤는 커피 품종 중 하나입니다. 일본산으로 오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1931년 에티오피아 서남쪽 ‘게차(gecha)’라는 숲에서 발견돼 영어식으로 게이샤가 됐지요. 병충해에 강해 파나마 지역에서 꽃피웠다고 합니다. 게이샤는 아무나 살 수 없습니다. 커피 원두 온라인 경매를 통해 팔리기 때문에 생두 가격이 가장 비싼 커피 순위에 항상 맨 위에 있지요. 올해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올라 ㎏당 750달러에 거래됐다고 합니다. 매년 최고가 신기록을 달성하며 한 잔에 1만5000원에서 2만원에 팔립니다. ‘가장 몸값이 비싼 커피’가 된 이유는 단지 희소성 때문이 아닙니다. 한 모금만으로도 터져나오는 꽃향기와 각종 과일향, 여운을 생각하면 ‘아깝지 않다’는 탄성이 나오지요.스페셜티 커피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책 한 권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6~7명이면 꽉 차는 작은 카페 ‘메쉬 커피’로 성수동의 커피 문화를 만든 바리스타 김현섭, 김기훈의 《오예! 스페셜티 커피!》(사진)입니다. 이 책의 부제는 ‘특별한 커피, 그 이상을 탐험하는 사람들을 위한 안내서’입니다.2007년 처음 바리스타의 세계에 입문한 김현섭 바리스타는 이 책에서 ‘뜨는 동네에서 카페가 살아남는 법’부터 커피 산지의 이야기와 세계 커피 문화까지 그가 알고 있는 커피의 모든 것을 엮어냈습니다.destinybr@hankyung.com
무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번주 무 가격은 개당 842원으로 전년에 비해 14.7% 낮다. 12월 중순은 가을무와 겨울무가 함께 출하되는 시기다. 추정 생산량은 전년 및 평년보다 증가할 전망이다. 가을무 생산량은 전년 대비 6.5% 증가한 48만7000t이다. 파종기인 8월 폭염과 가뭄으로 생육이 부진했지만 9월 이후 기상 여건이 좋아 생산량이 늘었다.겨울무 생산량도 전년 대비 20.3% 증가한 35만t으로 예상된다. 11월 하순부터 제주 겨울무 출하가 시작됐고, 지금은 전남과 전북, 제주와 충남 등에서 무를 출하하고 있다. aT 측은 “겨울무 생산량이 전년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공급 과잉을 고려한 수매 비축, 산지 폐기 등을 실시할 것”이라며 “다만 1~2월 한파와 폭설 등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수급을 조절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주 배추와 시금치 등은 출하 물량이 늘어 가격이 떨어졌다. 사과와 배는 감귤 등 계절 과일 소비가 늘면서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곡류와 각종 축산, 수산물 등은 출하량과 수요가 일정해 큰 변동이 없었다.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롯데멤버스가 13일 멤버십 서비스 엘포인트(L.POINT)를 통해 업종 및 상권 정보를 분석한 ‘엘포인트 지방행정 데이터 활용 보고서’를 공개했다.엘포인트 데이터 활용 보고서는 소상공인이 상권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만든 빅데이터 자료다. 행정안전부에서 공개한 지방행정 인허가 데이터, 주민등록인구 통계 데이터에 엘포인트 사용 추이 등 롯데멤버스가 자체 보유한 최근 데이터 2년치를 더했다.이 보고서는 원하는 정보를 지역별·업종별로 보기 쉽게 정리한 것이 특징이다. 공공데이터에 엘포인트 데이터로 집계한 추정 가구소득과 소비 수준 자료를 더해 업종 현황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도록 했다.전체 보고서는 ‘기준월 요약 데이터’ ‘기준월 비교 데이터’ ‘13개월 추이 보고서’로 이뤄져 있다. 업종과 지역에 따라 개업·폐업·총 업소 수 현황을 비교해 볼 수 있다. 거주인구를 비롯해 연간소득 추정 데이터, 소비 추정 데이터 등도 함께 공개했다.보고서는 롯데멤버스 홈페이지에 안내된 내용을 참고해 웹하드에서 무료로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