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타운과 스타필드의 강점을 혼합한 ‘스타필드 시티’ 1호점이 14일 위례신도시에서 문을 연다.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를 대폭 늘리는 등 지역 특성에 맞는 매장을 구성해 수도권 동남부 소비시장 공략에 나선다.
로열층에 키즈존…베일 벗은 스타필드 시티 위례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16개 층(지하 6층~지상 10층), 매장면적 4만4000㎡(약 1만3300평) 규모다. 스타필드 시티는 신세계의 초창기 복합쇼핑몰 모델인 이마트 타운에 2016년부터 개장한 초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특징을 혼합한 점포다. 기존 스타필드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지역 특색에 맞게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강화했다.

2층 매장 구성이 대표적이다. 보통 유통매장 2층은 로열층으로 불린다. 패션 등 주력 상품을 배치하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스타필드 시티 위례는 이곳을 어린이를 위한 키즈존(3300㎡)으로 구성했다.

키즈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토이킹덤·베이비서클·스타필드 키즈 등 키즈 전문점과 키즈 카페를 모았다. 신세계그룹의 문화시설 ‘별마당 도서관’을 어린이를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한 ‘별마당 키즈’도 마련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위례신도시 전체 인구 중 10세 이하 영유아 비중이 서울의 두 배인 14%에 달한다”며 “기존 스타필드보다 어린이를 위한 콘텐츠를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다른 층에도 영유아 자녀를 둔 30~40대가 많은 신도시 특성에 맞는 콘텐츠가 적지 않다. 10층에는 옥상정원 ‘스타 가든’을 열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식물을 감상할 수 있도록 꾸몄다. 스타 가든 안에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어놀 수 있는 천연 잔디광장 ‘펫파크’를 마련했다.

가족 고객을 끌기 위해 외식 브랜드 30여 곳도 입점시켰다. 지하 1, 4층에는 기존 스타필드에서 인기를 모은 규카츠 전문점 ‘교토 가츠규’, 태국 식당 ‘콘타이’, 싱가포르 샐러드 전문점 ‘샐러드스탑’ 등이 들어왔다. 신라호텔 출신인 조승희 셰프가 요리하는 깔끔한 맛의 중식집 ‘맛이차이나’도 국내 쇼핑몰 최초로 스타필드 시티 위례에 입점했다.

지역 상생을 위한 매장도 문을 연다. 3층은 위례 거주 주민이 운영하는 생활 서비스 매장을 선보였다. 구두 수선과 사진관, 도장, 선물 등 생활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이 밖에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프리미엄 슈퍼마켓 PK마켓, CGV, 영풍문고 등 생활·엔터테인먼트 콘텐츠도 들어섰다. 일렉트로마트, 토이킹덤 등 전문점까지 120여 개 매장을 갖췄다.

스타필드 시티 위례가 들어서는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경기 하남과 성남 등 3개 행정구역에 걸쳐 있다. 점포 반경 3㎞에 약 34만 명이 거주한다. 잠실 등 차로 20분 안에 갈 수 있는 반경 7㎞로 상권을 넓히면 140만 명의 잠재 수요가 있는 초대형 상권이라는 게 신세계의 설명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이번 점포는 위례를 위한 ‘위례 맞춤형 라이프스타일 센터’라는 콘셉트로 만들었다”며 “신도시 상권 특성에 맞는 콘텐츠로 위례신도시가 지역의 쇼핑과 문화, 생활의 중심지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