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中경제 타격 현실로…내년 수출증가율 반토막"
미국과 중국이 무역 전쟁 해결을 위한 협상에 나섰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타격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이 치고받은 관세전쟁의 여파로 중국의 내년 수출증가율이 5.1%로 떨어져 거의 반 토막이 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2천500억달러(약 281조원)어치에 대한 관세율을 25%로 올리면 중국의 수출증가율은 5.6%포인트 깎이며 이 경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1.04%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3월 1일인 미중 무역협상 기한이 지나면 미국이 관세율을 15%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전망을 기본 시나리오로 삼고 있다.

중국의 지적 재산권 침해와 기술이전 강제, 국영기업 지원에 대한 미국과 중국의 입장차가 90일 협상 기간에 좁혀지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분석은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1천271억달러(143조원) 규모의 제품이 다른 나라의 제품으로 대체될 수 있다는 진단에 근거를 둔 것이다.

중국 고용시장이 압박을 받는 시기에 벌어진 무역 전쟁이 중국 노동비용의 상승을 부각해 중국의 가격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이끈 류리강(劉利剛)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구매관리자지수(PMI)의 하위 고용지수 악화, 실업수당 청구 증가, 도시 가구 고용 신뢰도 하락 등 중국 고용시장에 우려할 만한 징후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얼마간 잃고 있다는 것은 현실이며 노동집약적인 저부가가치 부문에서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공급망 변경이 실시간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지만, 제조업체들은 징벌적 관세가 예상보다 길어진다면 중국을 떠나는 옵션을 심각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