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산업 성장은 명확한 사실…승리 만들어 놓고 전쟁 임하자"
“단기적인 부침은 있겠지만 메모리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산업의 꾸준한 성장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이석희 SK하이닉스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1일 취임사를 통해 “당장의 추위에 대비하되 더욱 멀리 보고 준비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과 KAIST 교수를 거쳐 2013년 SK하이닉스에 합류한 이 사장은 지난 6일 CEO로 임명됐다.

이 사장은 “기술이 사회 변화의 방향을 결정짓는 시대가 됐고, 반도체는 이런 기술 변화의 핵심 동력으로 떠올랐다”며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은 SK하이닉스의 먹거리인 동시에 변화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승패를 가르는 경쟁력은 기술로 수렴된다”며 “SK하이닉스라는 존재 자체가 기술 혁신을 의미하는 모습임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SK하이닉스의 새로운 경영 좌표로 △기술 혁신 △고객 관계 확장 △사회적 가치 창출 △임직원과의 소통 강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지금 모습을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우리는 수많은 우려를 뒤로하고 세계 3위 반도체 기업으로 올라섰다”며 “이제는 ‘최고 회사’ 반열에 올라서기 위해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승리하는 군대는 먼저 승리를 만들어 놓은 다음 전쟁에 임한다”며 “이기는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시작하자”고 덧붙였다.

고객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수요자와 공급자라는 기존 관계를 넘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파트너로 확장해 나가자”며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새로운 생태계를 구현하는 주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