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무역전쟁서 살아남으려면 인건비 줄이자"
공장 설비에 거액 투자하고 베트남 등 공장 이전도 고심
미·중 무역전쟁은 많은 중국 제조업체에 압박을 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인건비는 매년 상승하는 가운데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면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잃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경제관찰보는 설비 투자에 나서는 기업은 그나마 여력이 있는 곳들이라고 보도했다. 많은 기업은 공장을 베트남, 인도 등지로 이전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공장을 그대로 두고 법인을 홍콩으로 옮기거나,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만든 뒤 베트남에서 마지막 단계를 가공하는 방법으로 원산지를 중국 이외 지역으로 바꾸는 방법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초기 투자비가 만만치 않아 선택하기 쉽지 않다.
미·중 무역전쟁 이전에 사업이 크게 악화된 사업주들은 이 기회에 기업을 정리하려는 곳도 많다. 한 한국 기업인은 “광둥성 진장 등 공업도시에는 기업 가동률이 떨어지며 출퇴근 시간 길거리 사람들도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기업 관련 보조금 및 융자를 받은 기업은 손해가 나는 가운데에서도 이를 상환할 방법을 찾지 못해 공장 가동을 지속하고 있다. 경제관찰보는 “공장을 자식처럼 생각해온 기업가가 많아 사업에 대한 감정과 직원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공장 문을 차마 닫지 못하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
선전=노경목 특파원 autonomy@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