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에서 어린이용 장난감과 의류의 주요 구매층으로 60~70대가 부상하고 있다. 손주 선물용으로 장난감을 주문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기업 11번가가 최근 5년간 유아용 장난감 및 패션잡화를 구매한 고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60대 이상 고객의 비중이 3배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11번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6일까지 유아용 장난감 및 패션잡화 구매자 중 60~70대의 결제건수는 2014년보다 215% 급증했다. 거래액은 187% 늘었다. 결제한 회원 수는 154% 증가해 30~50대 고객 증가율을 앞질렀다.

60~70대의 유아용품 구매 증가는 ‘텐포켓’ 트렌드 때문이라고 11번가는 설명했다. 텐포켓이란 부모뿐 아니라 조부모와 고모 삼촌 등 친지들까지 아이에게 지출을 아끼지 않는 현상을 말한다. 저출산이 심해지면서 아이 한 명에게 소비가 몰리는 것이다.

11번가에서 거래액을 기준으로 올해 가장 큰 인기를 끈 장난감은 점토 완구 브랜드 헤즈브롤의 ‘플레이도 멀티팩’이었다. 공룡변신로봇 ‘공룡메카드’가 2위,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 초제트’가 3위였다.

보드게임 상품도 올해 주목을 끌었다. 방탈출 카페 등의 인기로 아이들과 함께 보드게임을 즐기는 가족이 많아지면서 보드게임 상품 거래액은 작년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프랑스 국민 보드게임으로 알려진 ‘도블 보드게임’의 판매도 크게 늘었다.

11번가는 25일까지 크리스마스 선물 400여 종을 모아 판매한다. 11번가 관계자는 “텐포켓 트렌드와 함께 모바일로 쇼핑하는 60~70대가 늘어나면서 해당 연령층의 장난감 및 유아 의류 구매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