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고용의 질' 높여주는 인재양성 할 것"
1990년 이후 지금까지 베트남에 가장 많이 투자한 국가는 한국이다. 1990년대 초 포스코를 시작으로 삼성 LG 두산 롯데 등 주요 대기업이 진출해 지난해까지 575억달러(약 62조원)를 쏟아부었다. 베트남에 진출한 6000개 이상 한국 기업은 약 18만 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다.

호앙쿠앙퐁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 부회장(사진)은 7일 ‘한·베트남 인재포럼 2018’ 기조연설에서 “한국과 베트남 수교 26주년을 맞아 이제 ‘고용의 양’보다 ‘고용의 질’을 함께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금액은 사상 최대인 62억달러를 넘어섰다. 삼성 등 한국 기업은 베트남 경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그는 “베트남 노동자는 선진국, 대기업 공급 체인의 중심에 선 사람들”이라면서 “이제는 언어 소통과 숙련된 기술 등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하면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은 그동안 젊은 노동력을 강점으로 내세워 외국 기업을 유치해왔다. 호앙쿠앙퐁 부회장은 “올 2분기 기준 베트남의 근로연령대 인구수는 5512만 명이지만 교육 및 훈련을 거친 인력은 이 중 21.85%에 불과하다”며 “고등교육 이상을 받은 실업자 수도 12만6000명으로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에 맞춰 외국어 교육과 직업훈련 시행, 외국어 평가시스템 구축과 기술 표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베트남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이 대학과의 산학 연계를 통해 ‘어떤 인재교육을 해야 하는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실시간 제시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하노이=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