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공동점검위 회의서 6개월 감산 권고…"100만배럴 가능성"
산유국들, 트럼프 압박에도 감산 예고…"감산량은 미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에도 주요 산유국들이 내년 상반기 감산을 예고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회원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장관급 공동점검위원회(JMMC)는 5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어 6개월의 생산량 감축을 권고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JMMC 회의는 산유국들이 6∼7일 본 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기에 앞서 진행됐다.

오만의 무함마드 빈 하마드 알룸히 석유장관은 이날 회의가 끝나고 나서 기자들에게 "이번 주말까지 6개월의 (감산)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것 같다"며 "러시아를 포함한 우리 모두 감산 필요성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당초 감산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전해졌던 러시아가 최종적으로 감산에 동참해 어느 정도로 생산량을 줄일 것인가가 이번 산유국 회의의 주요 관심사였다.

지난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OPEC의 핵심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만나 산유량 조절 협정을 연장하기로 합의하면서 감산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다만 내년 산유국들의 전체 감산량을 하루 100만배럴로 제안한 사우디는 러시아가 25만∼30만배럴 감축분을 맡아주기를 바라지만, 러시아는 15만배럴만 줄이겠다는 입장이어서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산유국들, 트럼프 압박에도 감산 예고…"감산량은 미정"
알룸히 장관은 이날 "우리는 감산에만 동의했다"며 "감산 수준은 이후 이틀간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루 100만배럴 감산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나 다른 관리는 일부 산유국들이 그보다 적은 양의 감산이 적당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OPEC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JMMC 회의에서 올해 10월보다 100만배럴 적은 수준의 감산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6일 OPEC 장관들이 만나 어느 국가가 정확히 얼마만큼 원유 생산량을 줄일지 논의할 예정이다.

가장 마지막으로 OPEC 회원국과 비회원 산유국들이 감산을 결정한 것은 2016년 말로, 당시 감산량은 180만배럴이었다.

이번 감산 논의는 노골적으로 감산에 반대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속에 진행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에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바라건대 OPEC은 석유 공급량을 제한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며 "세계는 더 높은 유가를 보기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