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지난 10월 무역적자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등 미국을 상대로 대규모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국가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데도 미국의 무역적자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6일(현지시간) 10월 무역적자가 554억9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08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 추정치 550억달러보다도 큰 수치다.

미국의 10월 수출은 0.1% 감소한 반면, 수입은 0.2% 증가하면서 적자 규모가 커졌다. 항공기 엔진과 콩 수출이 감소했고, 자동차와 부품 등의 수입은 증가했다. WSJ는 “실업률이 낮아지고 임금이 상승하면서 미국의 투자와 소비가 증가했다”며 “이에 따라 수입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