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디앤에이는 페달을 밟으면 놀이기구가 움직이는 자가동력 놀이기구 제조 회사다. 상대방 없이 페달만 밟으면 혼자 앉아 있어도 움직이는 시소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다. 기성훈 플레이디앤에이 대표가 이 기구를 개발하는 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 대표는 2016년 4월 창업하자마자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2009년 설립한 첫 번째 회사를 정리하다 발생한 채무 때문에 일반 금융권에서 초기 사업자금을 빌리기 쉽지 않았다. 기 대표는 기술보증기금을 찾아갔다. 기보를 통해 기존 채무를 일반 대출로 전환하고, 사업 운영자금을 추가로 보증 지원받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기보와 함께 재기 성공한 플레이디앤에이
기보는 사업에 실패한 중소기업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 번 사업에 실패했더라도 기술력이 우수해 다시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의 채무를 조정하고 대출 자금을 보증해 주는 재기지원보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재창업이 활발하게 일어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취지다.

기보의 ‘재도전 기업주 재기보증지원’ 프로그램은 구상채권을 변제하지 못한 기업이나 실패 기업인의 채무를 75~90%까지 감면해 주고, 시중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대출받을 때 100% 보증해 준다. 이외에도 신용회복위원회를 통한 재창업 재기지원보증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기보의 재창업·재도전을 포함한 전체 재기지원보증 지원 금액은 2016년 184억원에서 지난해 197억원, 올해(1~11월)는 238억원까지 늘었다.

기보 관계자는 “검토 결과 갖고 있는 자가발전 놀이기구 개발 기술이 우수등급으로 평가받아 채무를 정상 대출로 전환해 금융 거래가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한편 사업 운영자금을 추가로 보증해 줬다”고 말했다.

기 대표는 최근 나주빛가람에너지파크, 용인 구갈레스피아 에너지파크 등 지방자치단체가 운영 중인 놀이공원에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 20억원을 올렸다. 기 대표는 “내년엔 수출에 성공해 매출 32억원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