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그룹 체제' 공고화…SDI·전기·디스플레이 부사장 5명 배출

삼성전자와 함께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의 전자 계열사들도 6일 일제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지난해 그룹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자율경영' 방침에 따라 계열사별로 인사를 하되 전자 부문 계열사들은 같은 날 명단을 발표하면서 이른바 '소그룹 체제'를 확인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특히 이들 전자 계열사는 한목소리로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강조하면서 미래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이날 부사장 1명, 전무 3명, 상무 11명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자를 발표했다.

전사 동반성장 전략 수립·실행을 주도할 김완표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올해 실적 개선을 주도한 송호준·이재경·허은기 상무가 전무로 올라섰다.

회사 관계자는 "성과주의 인사 기조를 바탕으로, 전문성과 도덕성, 리더십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라면서 "기능별 전문성 확보와 젊고 역량 있는 차세대 리더의 과감한 발탁을 통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조직 분위기를 쇄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기는 부사장 2명, 전무 3명, 상무 8명, 마스터 2명 등 총 15명의 임원 승진 명단을 내놨다.

강사윤·김두영 전무가 부사장으로, 이태곤·조국환·조태제 상무가 전무로 각각 승진했다.

삼성전기는 이번 인사에 대해 "성과주의 인사 원칙에 따라 연구개발(R&D)·기술·마케팅·제조 등 주요 부문에서 고르게 승진자를 배출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여성 임원이 나왔다.

이정원 상무는 재료·센서 소자 개발 및 기술 기획을 담당하면서 개발 전략 수립과 융복합 개발 과제 선도 등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부사장 2명, 전무 5명, 상무 12명, 마스터 2명, 전문위원(상무급) 1명 등 총 22명이 승진했다.

김태수·백지호 전무가 부사장으로, 김동환·박종우·이광수·이주형·최원우· 상무가 전무로 각각 올랐다.

회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변화와 성장을 주도해나갈 인물들을 중심으로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면서 "개발, 영업, 제조 등 각 부문에서 회사의 혁신을 이끌 인재를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전자계열사 일제히 임원 인사…'성과주의' 강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