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구 네 곳 가운데 한 곳은 반려동물을 기르고, 반려견 한 마리를 키우는 데 매달 10만3000원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5일 반려동물 연관산업과 양육가구 실태를 분석한 ‘2018 반려동물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의 25.1%는 ‘현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는 아니지만 과거에 길러본 적 있다’는 응답은 39.2%였고, ‘길러본 경험이 없다’는 35.7%였다.

반려동물 한 마리를 키우기 위해 매달 지출하는 비용은 개 10만3000원, 고양이 7만8000원이었다. 반려동물 관련 지출에서는 사료비와 간식비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질병예방·치료비, 용변패드 등 일용품 구매도 주요 지출 항목에 포함됐다.

반려견 한마리 키우는 데 月 10만3000원 사용
반려동물은 하루 가운데 4~7시간을 집에 혼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개는 약 4시간52분, 고양이는 6시간2분이다. 집에 혼자 있는 반려동물을 위해 반려견 양육가구의 67.7%, 반려묘 양육가구의 60.5%, 둘 다 양육하는 가구의 81.6%가 자동먹이장치, TV·조명 센서 등을 설치했다고 답했다.

KB경영연구소는 지난해 2조3000억원 수준이던 국내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2023년에는 4조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 1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려동물 사료 시장이 연 19.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고, 동물용 의약품(연 14.8%), 동물병원(연 14.7%), 반려동물 용품(연 10.2%) 산업도 연 10% 이상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황원경 KB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동물사체의 지정 장묘사업소 소각 처리 규정 등으로 반려동물 사후서비스와 관련한 반려동물 장묘·장례 시장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