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니 총재, 하원 재무위서 밝혀…파운드화 절하·관세부과 등 영향
영란은행 "'무질서한 브렉시트'시 식료품 가격 10%↑"
마크 카니 영란은행(BOE) 총재는 4일(현지시간) 영국이 '무질서한 브렉시트'(disorderly Brexit)를 단행하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식료품 가격이 10% 급등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보다 덜 혼란스러운 브렉시트가 일어날 경우에도 식료품 가격은 6% 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카니 총재는 이날 하원 재무위원회에 참석해 브렉시트의 경제적 영향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영란은행은 지난달 25일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 경제의 성장률이 최근 내놓은 경제성장률 전망치에 비해 최대 7.75%포인트(p) 하락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카니 총재는 무질서한 브렉시트가 발생하면 파운드화 가치 하락, 관세 부과, 통관 절차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식료품 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니 총재는 "가장 극단적인 시나리오 하에서는 쇼핑 계산서 금액이 10%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이어 영국의 항만이 이른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이후 세계무역기구(WTO) 체제를 적용받을 경우에 대한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영란은행의 브렉시트 경제영향 보고서가 부정적인 내용을 부풀렸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영란은행 내 경제학자와 전문가들이 수년간 평가에 참여했고, 통화정책위원회(MPC)와 금융정책위원회(FPC)의 검토를 거쳤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은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금융서비스 산업 일자리 5천여개가 해외로 이전됐는데, 이는 전체 종사자 50만명에 비하면 큰 규모는 아니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