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공채 경쟁률 100 대 1…'갓뚜기' 효과 통했나?
올 하반기 오뚜기 신입사원 모집에 8000여 명의 대졸자가 몰렸다. 회사 측은 이번에 80여 명을 뽑을 계획이다. 100 대 1의 경쟁률이다. ‘갓뚜기(God과 오뚜기를 합친 신조어)’ 효과 덕분이란 분석이 나온다.

3분요리 시리즈와 진라면 케첩 마요네즈 등을 주력 상품으로 제조하는 오뚜기는 2016년부터 ‘갓뚜기’란 별명을 얻었다. 그해 9월 함영준 회장(59)이 부친인 함태호 명예회장이 별세하면서 상속받은 오뚜기 주식 46만5543주(시가 3500억원어치)에 대해 1500억원대 상속세를 모두 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 이어 25년간 매달 23명의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용을 몰래 대온 사실도 알려지면서다. 이어 직원 99%가 정규직이고 라면값을 계속 동결한다는 이야기까지 전해지면서 갓뚜기라는 별명에 이어 ‘까방권(까임방지권)’도 획득했다.

채용시장에서도 이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오뚜기의 선행이 알려지기 전해인 2015년 비슷한 규모의 공개채용에 6000명 안팎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 신입사원 전형은 온라인뿐 아니라 자기소개서 등이 포함된 입사지원서를 자필로 써서 우편으로도 내야 한다. 그럼에도 3년 사이 지원자가 50% 늘어났다.

오뚜기 관계자는 “면접 과정에서 회사 이미지가 좋아 지원했다고 답하는 지원자가 많은 건 사실”이라면서도 “반드시 회사 이미지가 좋아서 지원자가 많아진 건 아닐 것”이라고 조심스러워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