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겨울도, 레트로 바람이 분다
패션에 관심을 가지는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자신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특정 브랜드의 마니아임을 뽐내거나 자주 편집숍에 들러 신규 브랜드를 둘러보는 젊은 층이 많아졌다. 자신에게 꼭 맞는 브랜드를 찾아냈을 때의 희열과 만족감을 드러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글도 넘쳐나는 시대다.

뉴요커의 감성 담은 남성복

뉴욕의 겨울도, 레트로 바람이 분다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DKNY는 세련된 옷과 감각적인 색상으로 유명하다. 개인의 감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뉴욕의 트렌드를 그대로 담은 브랜드다. 뉴요커를 기반으로 성장한 DKNY는 여성복은 물론 남성복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DKNY는 올겨울 남성 컬렉션을 통해 개성과 자유분방함을 강조하고 있다. 어느 장소에서도 입을 수 있는 옷,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매치할 수 있는 옷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아침에 출근할 때 입고 나갔다가 저녁 파티에도 입고 갈 수 있는 옷, 학생은 물론 직장인도 편하게 입을 수 있을 법한 옷들이다.

이번 남성 컬렉션의 특징으로 뉴요커의 감성을 담은 간결한 디자인, 디테일을 살린 재단, 야외활동에도 어울리는 활동성을 꼽을 수 있다. 수납공간이자 그 자체가 디자인이 되는 주머니 등 ‘정교한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유니폼 같은 디자인의 옷, 군복에서 영감을 얻어 기능적 요소를 살린 옷 등을 대표 제품으로 내놨다. 또 일꾼들이 일할 때 입는 옷을 칭하는 워크웨어를 재해석해 ‘격식 있는 작업복’ 스타일의 옷도 선보였다. 최근 유행하는 ‘레트로 스포츠’ 스타일을 적용한 DKNY의 남성복은 한마디로 ‘모던 스포츠룩’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활력 넘치는 젊음, 편안한 실루엣, 현대적 재단 기술,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색상 등을 키워드로 제시하고 있다.

대표 제품으로는 구스다운 충전재를 사용해 보온성을 높인 ‘솔리드 스웨너텍 구스다운’이 있다. 겉소재를 부드러운 재질로 제작해 따스한 느낌을 강조했다. 캐주얼 차림에 잘 어울리는 겨울철 외투다. 또 구스다운 충전재를 넣은 ‘솔리드 토스카나 롱 구스다운 점퍼’ ‘솔리드 하프 구스다운 점퍼’ 등은 보온성은 기본이고 다양한 옷차림에 매치할 수 있는 실용적 상품이다.

밀레니얼 겨냥한 캠페인 열어

뉴욕의 겨울도, 레트로 바람이 분다
DKNY는 이번 컬렉션을 통해 뉴욕의 다양성, 뉴요커들의 역동적 에너지를 표현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보여주기 위해 시작한 ‘100% DKNY’ 캠페인은 DKNY가 새로운 세대에게 바치는 헌정 시(時) 같은 개념의 이벤트다. 뉴욕이라는 도시를 재정의하고 다양성을 중시하는 세대들에게 브랜드 가치를 알리기 위한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에서 DKNY는 다양한 뉴요커들의 성격, 배경, 관점, 경험을 대조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하게 소개했다.

캠페인 광고 촬영은 올리버 헤들리 펄치가 맡았다. 광고에 등장하는 스타일링은 에밀리 카레가 담당했다. 딜로네, 수주, 알라나 애링턴, 마일즈 맥밀런 등 독특한 개성을 가진 아티스트들이 모델로 참여했다. 윌리엄스버그 브리지, 소호 거리, 루프탑 등 뉴욕을 자유롭게 거니는 모델들의 역동적인 모습, 개성 넘치는 포즈를 캠페인 안에 담아냈다. 각각의 이미지에는 모델이 가진 역동성을 퍼센트(%)로 표현했는데 이 수치를 다 더하면 100%의 DKNY가 완성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DKNY는 국내엔 2006년부터 들어왔다. 현대백화점그룹 패션전문기업인 한섬이 자회사 현대G&F를 통해 수입·판매하고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총 3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G&F 관계자는 “뉴욕은 언제나 DKNY가 영감을 얻는 근간”이라며 “이번 새로운 캠페인과 남성 컬렉션은 뉴욕과 DKNY가 가진 개성과 다양성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도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디지털 중심의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브랜드 정체성을 표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