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제개편 등 업무 사실상 '올스톱'…직원들 조속한 정상화 고대
"소상공인들 울상인데"…소진공, 이사장 진퇴논란에 '개점휴업'

소상공인 육성과 전통시장 활성화 업무를 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기관장의 진퇴 문제 장기화로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빠졌다.

30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그동안 퇴진 압박을 받아온 김흥빈(57) 이사장은 출근하되 굵직한 사안을 제외하고 대부분 업무에서 사실상 손을 내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소진공 이사진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이사장 해임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사회는 김 이사장이 다음 달 3일까지 자진해서 사퇴하지 않으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이사장에 대한 최종 해임 결정은 대통령이 내린다.

김 이사장은 이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자진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임직원들에게 밝혔고, 사무실에도 출근하고 있다.

그러나 업무는 사실상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전국 15개 은행과 '자영업자 경영컨설팅 연계 지원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 협약식 등 공식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대 이사장인 김 이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산업자원부와 중소기업청에서 잔뼈가 굵었고 대구·경북지방중소기업청장,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을 지냈다.

지난해 1월 취임했으며, 오는 2020년 1월 1일까지 1년여의 임기가 남아 있다.

김 이사장의 취임 후는 줄곧 순탄치 않았다.

지난해 2월에는 계약 기간이 1년여 남은 관사의 이전 검토를 지시하고, 이에 반대하는 임직원을 보복 인사 조치했다는 의혹으로 국정감사에서 질타를 당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김 이사장이 전임 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라는 점을 주목하면서, 이런 논란을 그의 경질을 겨냥한 '흔들기' 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김 이사장의 입지가 불안해지면서 소진공의 업무는 정상 궤도를 이탈했다.

조직의 직제개편, 임금협상, 노사관계 업무 등이 모두 멈춘 사실상의 마비 상태라는 전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소상공인들이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소진공의 지원 업무가 차질을 빚고 있다는 점이다.

소진공은 소상공인진흥원과 시장경영진흥원을 통합해 2014년 준정부기관으로 출범했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을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게 '본업'이다.

소진공은 중소기업진흥공단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양대 축을 이루면서 연간 2조2천억원의 사업을 추진한다.

주로 소상공인 창업 등 각종 지원과 자금대출사업을 하고 있어 소상공인들에게는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소진공 한 관계자는 "연말에는 올해 사업 정리와 내년 사업계획 수립 등을 해야 하는데 전반적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업무 차질이 심각하다"고 안타까워하면서 "조직이 하루빨리 정상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