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CEO 인사…온라인·화장품사업 키운다
신세계그룹이 아울렛, t커머스(TV에서 리모컨으로 상품을 주문하는 채널), 온라인 등 신규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임원 정기인사를 30일 단행했다.

주력인 대형마트와 백화점 실적이 정체되거나 소폭 성장하고 있어 새로운 ‘캐시카우’를 적극 발굴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신세계는 이날 아울렛 사업을 하는 신세계사이먼 대표에는 조창현 신세계 부사장을 선임했다. 조 신임 대표는 1985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해 본점장, 센텀시티점장, 영업본부장을 등을 지낸 대표적인 ‘영업통’이다.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겸직하던 가구 업체 까사미아는 그룹 전략실의 임병선 인사총괄 부사장이 이끌게 됐다. t커머스 신세계TV쇼핑은 상품 부문을 대폭 보강하기 위해 김홍극 이마트 부사장(상품본부장)을 선임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코스메틱 부문 대표 자리를 신설해 이길한 글로벌 2본부장에게 맡겼다. 기존 차 대표는 전체 총괄 및 패션라이프스타일 부문을 이끈다. 신세계푸드에도 두 명의 대표를 두기로 했다. 제조서비스부문은 신세계 와인 사업을 키운 김운아 신세계L&B 대표를, 매입유통부문은 성열기 매입유통본부장을 선임했다.

내년 3월 설립 예정인 온라인 총괄 법인 대표엔 최우정 이마트 이커머스 총괄부사장이 내정됐다. 제주소주와 신세계L&B는 외부 출신인 우창균 대표가 겸임한다. 우 신임 대표는 두산 주류 부문과 롯데칠성음료 주류 부문을 이끈 경험이 있다.

신세계는 기존 주력 계열사 대표 대부분을 유임시켜 조직의 안정을 꾀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 장재영 신세계 대표, 이석구 스타벅스커피코리아 대표 등은 유임됐다. 신사업 육성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 계열사별 조직도 보강했다. 신세계는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와 팩토리를 별도로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했다. 이마트는 전문점 사업 추진을 위한 신사업본부와 자체상표(PB) 노브랜드 사업부를 새로 구성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9명의 여성이 임원으로 승진하거나 임원급인 담당 자리에 올랐다. 안혜선 이마트24 마케팅담당은 상무로, 박정례 이마트 데이즈 브랜드매니저는 상무보로 승진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그룹의 미래 준비와 신사업, 핵심 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인사”며 “앞으로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