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기준 지니계수 계산해보니 0.7…연구진 "보유세 신설 필요"
"中, 자산 불평등 진행속도 너무 빨라…주원인은 부동산"
중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탓에 중국인들 사이에 자산 불평등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경제지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베이징대와 베이징사범대 연구진은 지난 2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중국의 자산 불평등 현황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02년부터 2012년까지 가계 추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자산을 기준으로 한 지니계수를 산출했다.

소득이 어느 정도로 균등하게 배분되는지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원래 소득을 바탕으로 산출하는데 연구진은 이번에 자산을 기준으로 지니계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2002년 0.538이던 중국의 자산 기준 지니계수는 2012년 0.739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니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빈부 격차가 크다는 것을 뜻한다.

0.4가 넘으면 소득 불균등이 심각한 것으로 본다.

작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지니계수는 0.4670이었다.

연구진은 중국의 자산 기준 지니계수가 서구 선진국들보다 절대적으로 높은 수치는 아니라면서도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난 점이 문제라고 우려했다.

왕하이위안(萬海遠) 베이징사범대 중국수입분배연구소 부원장은 "일본과 미국도 (자산 기준 지니계수가) 모두 0.8이 넘지만 문제는 중국이 0.5대에서 0.7대로 올라오는 데 불과 1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그들(외국)은 이 과정에 100년이 걸렸다"고 지적했다.

급속한 자산 불평등 현상의 주된 원인은 부동산 가격 급등에 있다고 연구진은 지목했다.

2002년 중국인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7.1%였는데 2012년에는 이 비중이 73%까지 치솟았다.

연구진은 도시와 농촌을 막론하고 부동산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높은 수준까지 올라왔다면서 부동산 가격 상승이 중국 국민 간 자산 격차를 확대하는 주된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연구진은 중국 정부가 부동산 가격 억제 정책을 지속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유세 신설 등 더욱 적극적인 정책을 통해 자산 불평등 현상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