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변화·남획에 주목…"인공 종묘로 대량 생산 체계 갖춰야"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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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진미로 꼽히는 보성 참꼬막의 어획량이 줄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29일 전남 보성군에 따르면 올해 10월 현재 참꼬막의 생산량은 27.2t으로 지난해 53t과 비교해 반 토막으로 줄었다.

최근 3년간 생산량을 보면 2016년 74.2t에서 지난해 53t, 올해 27.2t으로 가파르게 감소하고 있다.

생산량이 줄면서 참꼬막은 1kg에 2만5천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그마저도 양이 적어 일반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

참꼬막 생산이 급격하게 줄자 보성군은 작년에 1억9천만원을 들여 꼬막 폐사 원인 등 조사 용역을 시작했다.

조사 용역은 5년에 걸쳐 진행되며 올해는 2억8천만원이 투입됐다.

종패를 뿌려 자원 관리를 하고 있지만, 갯벌의 상층부에 주로 서식하는 참꼬막의 특성상 폐사율이 높은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보성군은 벌교읍에 인공배양장을 만들어 종패를 생산하고 어미 꼬막을 관리하는 등 어족관리에 나섰지만, 아직 큰 성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참꼬막은 산란 이후 어른 꼬막으로 성장하려면 3∼4년이나 걸리기 때문이다.

보성군 관계자는 "환경 변화나 남획 등 다양한 요인 때문에 참꼬막 생산에도 영향을 주지 않았나 추정할 뿐 정확한 원인은 조사 용역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참꼬막의 어획량이 줄면서 어민들의 근심도 깊어지고 있다.

장동범(64) 벌교 하장 어촌계장은 "꼬막 산지로서 명맥을 근근이 유지는 하고 있지만, 예전처럼 대량 생산이 안 돼 아쉽다"며 "종 보호를 위해 어미 꼬막을 잡지 않는 등 어민들도 노력하는데 자원이 고갈될까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80년대 후반 꼬막 자원이 고갈돼 우리나라에서 대량으로 수입을 해 인공 종묘 생산에 성공했다"며 "우리도 중국처럼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성 벌교의 참꼬막 어장 면적은 685ha이며 어장은 35곳에 이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