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수출지수, 2년 5개월만에 최저
미중 무역담판 앞두고 中수출업체들 "신규주문·이익 감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 수출업체들이 신규주문과 이익 감소를 겪으며 사업 확장세가 더뎌진 것으로 조사됐다.

파이낸셜타임스 컨피덴셜 리서치(FTCR)가 매달 중국 제조·무역·운송 업체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중국수출지수'는 이달 51.5로 지난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하면서 2016년 6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하위 신규주문 지수는 4.6포인트 떨어진 47.5로 집계돼 역시 2016년 6월 이후 가장 낮았고, 수출이익 지수도 4개월 만의 최저인 49.1에 그쳐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인 50에 미치지 못했다.

200여 개 응답 업체 가운데 14.1%가 이달 들어 이익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이는 2016년 10월(19%) 이후 가장 높은 비율이다.

다음 달에 대한 업체들의 시각을 나타내는 수출전망 지수는 52로, 3개월 만에 최저다.

수출규모 지수는 58.6으로 지난달보다 1.7포인트 올랐으나 전문가들은 관세 인상 가능성 때문에 미리 들어온 주문과 수출 물량이 상당량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의 무역갈등 영향에 대해 응답 업체 중 38.2%가 부정적 또는 대단히 부정적이라고 답한 반면 58.8%는 영향이 없다고 답해 충격을 호소하는 수출업체가 비교적 적었다.

FT는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 미·중 무역갈등의 영향을 중국 업체들이 아직 크게 체감하고 있지 않지만, 내달 1일 양국 정상회담에서 뚜렷한 돌파구가 생기지 않고 세계 경제가 둔화하면 몇 주일 만에라도 상황은 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