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오토 CEO

엔진 변속기 들어가는 핵심부품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공급

전기차용 모듈 등 신시장 선도
내년엔 부품선진국 日 진출 목표
이병찬 셰플러코리아 사장 "위기의 車부품업계…R&D 투자로 경쟁력 키우는 게 살길"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 위기를 극복해낼 유일한 방법입니다.”

이병찬 셰플러코리아 사장(사진)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부진 탓에 부품업계에도 그늘이 드리웠다 집요한 연구개발(R&D) 투자로 경쟁력을 키우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셰플러코리아는 베어링 시장에서 스웨덴 SKF와 세계 1, 2위를 다투는 독일 셰플러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베어링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제작해 현대·기아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및 부품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닛산과 도요타, BMW, 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업체도 주요 고객사다. 이 회사는 국내에 5개 공장과 2개의 연구소를 운영하며 2100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2011년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서 지난해에는 1조2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셰플러코리아는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매년 600억원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약 5%로 글로벌 자동차 부품 업체와 비슷한 수준이다. 셰플러코리아가 R&D에 아낌없이 투자할 수 있었던 이유는 독일 본사의 든든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장은 “셰플러 독일 본사는 한국에서 부동산과 금융자산 투자는 절대 하지 않는다”며 “제조기업으로서 ‘업의 본질’을 향상할 수 있는 분야에만 집중적으로 투자를 이어간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제품 경쟁력을 발판 삼아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을 내년도 사업 목표로 정했다. 그는 “경쟁력을 갖춰 부품 선진국인 일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1차 목표”라며 “일본에서 좋은 평판을 쌓으면 유럽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판매망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연기관에서 전기자동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차로 변하는 과정은 셰플러코리아에 위기이자 기회다. 이 사장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는 내연기관에 비해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친환경차 전용 부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된다”며 “모터와 변속기가 통합된 전기차용 모듈 등 신제품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셰플러코리아는 베어링과 자동차 부품뿐만 아니라 공장에 들어가는 제조설비를 설계하고 생산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셰플러코리아에서 개발한 제조설비를 글로벌 셰플러그룹에 수출하기도 했다. 독일 본사로부터 제조 전반에 걸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이 사장은 “셰플러코리아는 베어링 회사로 시작했지만 자동차 부품 업체를 거쳐 메카트로닉스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기술력을 키워 사업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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