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은 지난 118년의 세계 투자 역사에서 가장 수익을 내기 어려웠던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주식과 채권, 원유와 외환, 부동산 등을 포함하는 70개 주요 투자자산군(群) 중 63개 자산군의 투자수익률이 연초 대비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90%에 달하는 투자자산군에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얘기다.
1901년부터 집계된 투자자산별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올해처럼 손실을 낸 자산군 비중이 높았던 적은 없었다. 투자자들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침은 있었지만 자산 분산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익을 확보했으나 올해는 그렇지 않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식, 채권은 물론 원유와 외환, 심지어 가상화폐까지 자산 가치가 동반 폭락하면서 극심한 좌절을 겪는 투자자들이 세계 각지에서 넘쳐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수익은커녕 자금을 그냥 묻어놓을 ‘피난처’를 찾아 헤매는 처지다.
‘어디에도 기댈 언덕이 안 보인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이체방크가 가격을 추적하는 70개 투자자산군 가운데 90%가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미 달러화 기준으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투자자산 10개 가운데 9개는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투자자산군의 마이너스 수익률 비중은 1901년 이후 가장 높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1년에도 이 비율은 77%에 그쳤다.
지난해 이맘때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투자자산 비중은 1%에 불과했다. 달러 상승폭(4.7%)을 제외하고 해당국 환율로 산정해도 70개 자산군 중 66%인 46개가 하락한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주식은 유럽과 중국, 한국 등 주요 증시가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했다. 상대적 강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이달 들어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올해 금리가 지속적으로 올라 채권값도 약세다. 지난 30여 년간 주식이 내리면 채권값은 올랐던 것과는 상반된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한 것은 25년 만에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0월 초까지 강세를 보이던 유가도 이후 약세로 돌아서 고점 대비 30% 이상 추락했다. 옥수수 콩 등 곡물 가격은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급락했다.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로 인해 터키 아르헨티나 중국 등 신흥국 통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도 가치가 하락했다. 최근엔 가상화폐 비트코인마저 4000달러 밑으로 폭락해 작년 10월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금은 안전자산으로 꼽혀왔지만, 올해는 예외다. 각종 투자자산 가치 하락 속에 금값도 올 들어 8%가량 내렸다. 부동산 경기도 국가별로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위험 분산하라’
대부분의 투자자산 가치가 하락하면서 월스트리트 투자회사들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투자회사 T로프라이스의 토머스 폴루엑 멀티애셋 책임자는 “그렇게 나쁜 해로 느끼지 못해왔지만 돌이켜보면 꽤 비참한 해였다”고 말했다. WSJ는 “투자자들에게 피난처가 사라졌다”고 지금의 암울한 상황을 표현했다.
뉴욕증시에서만 지난 9월 고점 이후 약 3조달러 가치가 사라졌다. 특히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팡(FAANG)’ 주식에 투자해온 펀드는 큰 손실을 봤다.
청산하는 헤지펀드도 속출하고 있다. 글로벌 헤지펀드 산업에서 널리 이용되는 벤치마크인 HFRI 펀드가중종합지수는 올 들어 1.86% 떨어져 지금까지 성적표로는 2011년 이후 최악이다.
내년 투자 전망은 엇갈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신용여건이 나빠지고 기업실적 성장세가 둔화되는 만큼 주식의 대안으로 현금을 제시했다. 하지만 조 지들 블랙스톤 투자전략가는 “증시 약세는 불안한 투자 심리 때문이며 미국 기업이나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WSJ는 강세장 유지를 내다보는 회사들도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고 전했다. UBS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미국 주식 투자를 유지할 것을 권고하면서도 위험 분산을 위해 약세장에 대비한 ‘풋옵션 매수’ 등 헤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미국 오하이오주가 주(州)정부 최초로 비트코인으로 세금을 납부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오하이오주 사업체는 이번주부터 가상화폐 세금결제 사이트인 오하이오크립토닷컴에 접속해 담배판매세부터 원천징수세까지 모든 세금을 비트코인으로 납부할 수 있다. 사업체들이 비트코인으로 납부한 세금은 결제서비스 업체인 비트페이가 달러화로 바꿔 주정부에 송금한다. 오하이오주는 개인 납세자에게까지 이 조치를 확대할 예정이다.애리조나와 조지아, 일리노이주 등에서도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를 추진해 왔지만 주의회 등의 반대로 시행되지 못했다. 애리조나주는 지난 5월 가상화폐를 통한 세금 납부 법안을 하원이 통과시켰지만 상원 반발에 부딪혀 수정 작업을 하고 있다. WSJ는 “오하이오주의 이번 움직임이 비트코인에 법적인 지위를 부여한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암묵적인 승인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조시 맨델 오하이오주 재무장관(공화)은 “기업들로부터 그동안 비트코인 세금 납부를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었다”며 “납세자의 편의를 확대하는 동시에 오하이오주를 가상화폐 수용의 선두주자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美 조지아주에 9.8GWh 규모 배터리공장 건설 예정 -1조1,396억원 투자 결정...2022년 완공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주 잭슨카운티커머스시에 전기차 배터리공장 건설을 위한 1조1,396억 원의 투자를 결의했다고 26일 밝혔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새 공장은 커머스시 일대 약 34만 평 부지에 세우며, 내년초 착공해 2022년부터 양산할 예정이다. 회사는 투자 진행을 위해 현지법인 SKBA(SK Battery America(가칭)를 설립하고 향후 투자비, 운전자본금 등을 연도별 분할출자 형태로 부담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향후 배터리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한국과 중국, 유럽, 미국에 이르는 글로벌 생산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회사는 이번 투자 결정을 비롯해 향후 수주 증대에 따른 증설까지 포함해 오는 2022년엔 연간 55GWh 규모의 생산설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현재 4.7GWh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김 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딥체인지 2.0에 기반, 배터리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생산거점 확보 및 수주 증대를 적극 추진해 왔다"며 "글로벌 자동차 최대 격전지에서 의미있는 성공을 거둬 제2의 반도체로 평가받는 배터리사업에서 글로벌 톱플레이어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하이빔]'르노 vs 닛산' 싸움, 르노삼성 흔들 수도▶ [영상]해외에서 난리 난 예상그래픽! 쉐보레 8세대 콜벳!▶ FMK, 마세라티 르반떼 GTS 출시...1억9,600만원
금융투자포털 팍스넷이 블록체인 기업으로의 탈바꿈을 선언했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를 접목해 자체 메인넷 론칭(출시), 거래소 신설, 가상화폐 공개(ICO) 평가 등을 섭렵하는 암호화폐 포털로 거듭나겠다는 것이다.2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기업설명회를 연 팍스넷은 블록체인 생태계 비전 ‘팍스넷360’을 통해 이러한 계획을 공개했다. 박평원 팍스넷 대표는 “팍스넷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했다고 자신한다”며 “20여년 동안 축적한 각종 금융기술을 블록체인에 접목해 완벽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세계 첫 사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팍스넷의 신사업 비전 팍스넷360은 △메인넷 팍스넷 체인 △탈중앙화 암호화폐 거래소(DEX) 비트팍스 덱스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 메신저 팍스톡 △ICO 컨설팅·평가·인증 플랫폼 코인포털 등으로 구성됐다.팍스넷360의 플랫폼 격인 팍스넷 체인은 오캐멀 프로그래밍 언어로 개발됐고 사이드체인을 통해 이론상 한계가 없는 TPS(초당 거래속도)를 확보했다고 했다. 프로토콜 자동 업데이트 방식을 채택해 하드포크(체인분리) 방식의 변동성도 없앴다.강대선 최고운영책임자(COO·사진)는 “오캐멀은 우주항공·국방 등 개발에 쓰이는 보안성이 뛰어난 프로그래밍 언어”라며 “세계 6개국에서 개발자를 모아 팍스넷 체인을 개발했다. 4차 산업혁명의 기회를 블록체인에서 잡겠다”고 말했다.개인간 거래(P2P) 기반 DEX 비트팍스 덱스는 크로스체인 기능을 통해 각 코인간 거래도 가능하도록 구현한 게 특징. 기존 거래소의 경우 코인간 거래는 통상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비트팍스 덱스는 이더리움, 넴 등 여러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암호화폐) 사이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연말까지 크로스체인 거래가 가능한 암호화폐 종류를 40종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비트팍스 덱스는 익명성이 보장돼 개인지갑을 통한 직접거래가 가능하다. 대량 매수·매도 주문에 대한 충격을 방지했고 최대 8만4000TPS의 빠른 속도를 갖췄다고 팍스넷은 설명했다. 비트팍스 덱스는 6개월간 베타테스트를 거쳐 내년 1분기 정식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강 COO는 “중앙화된 거래소들은 거래 수수료를 받아 막대한 수익을 챙겼지만 비트팍스 덱스는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대신 회원제·월정제 등의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암호화폐 심사·평가·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장·토론 등 암호화폐 관련 커뮤니티 기능을 모은 전문포털 서비스도 선보인다. 팍스넷은 거래소 평가시스템을 활용해 ICO와 암호화폐 기초자료, 평가지표를 실시간 제공하고 성장성이 검증된 암호화폐에는 ‘P 마크’를 부여한다. 투자자 토론 공간, 전문가 리포트, 관련 뉴스 등도 한데 모을 예정이다.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