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그룹과 국제구호단체인 기아대책, 강남세브란스병원, 자생한방병원 의료진으로 구성된 의료봉사단 ‘미소원정대’가 지난 19~22일 베트남 호찌민시 인근 롱토 지역 주민 1800명을 대상으로 무료 진료 활동을 펼쳤다. 올해 진료 활동에는 의료진 33명이 참여했으며, 효성 베트남법인 임직원 100여 명이 통역과 안내를 도왔다.
효성은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1위 제품의 품질을 더욱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과 고객의 목소리를 제품에 반영해 기술 경쟁력을 계속 높이고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효성의 모든 임직원은 ‘내가 가진 기술과 내가 만든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가져야 한다”며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DNA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효성은 제품 경쟁력의 근원을 효성 기술연구소와 중공업연구소로 꼽는다. 효성 기술연구소는 1971년 국내 최초 민간기업 부설연구소로 설립됐다. 효성의 주력 제품들과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이 이들 연구소에서 개발됐다.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2010년 이후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스판덱스는 ‘섬유의 반도체’라 불리는 기능성 섬유다. 효성은 1989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1990년대 초 국내 최초로 개발을 완료했다. 효성은 이후 고객 수요에 맞춰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했다. 땀 냄새 등 악취를 제거하는 기능이 강화된 크레오라 프레시, 내염소성과 내구성이 뛰어나 수영복에 적합한 크레오라 하이클로 등이 대표적이다. 신축성을 강화해 기저귀 등에 쓰이는 크레오라 컴포트도 있다.효성은 지난 9월 열린 ‘상하이 인터텍스타일 2018’에서 가로와 세로 모든 방향에서 신축성을 갖는 크레오라 핏스퀘어를 스키니진에 적용해 섬유업계에서 화제가 됐다. 최근에는 고온 염색 및 가공 후에도 직물 신축성이 뛰어난 고내열·고신도 스판덱스를 개발해 대한민국 엔지니어상을 받기도 했다.효성은 나일론과 폴리에스터 등 의류용 원사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능성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피부에서 열을 흡수하고 시원한 촉감을 제공하는 소재, 땀을 비롯한 액체물질을 흡수하고 빠르게 건조되는 섬유소재 등이 대표적이다.타이어보강재와 에어백용 원사 등 산업용 원사 부문에서도 효성 제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섬유산업에서 축적한 기술개발 노하우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등 고성능 특수섬유를 개발할 때도 적용됐다. 이를 통해 바이오섬유와 스마트섬유를 경쟁 회사보다 빠르게 연구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효성중공업은 국내 최초로 원자력 발전소용 초고압변압기 및 1100㎸급 극초고압차단기 등을 개발했다. 효성중공업 관계자는 “송배전용 중전기기 분야에서 국내 최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변압기와 차단기 등 기존 주력 제품 외에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개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에너지저장시스템(ESS)도 효성중공업이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다. ESS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 시스템’이다. 환경에 따라 생산량이 가변적인 태양광 및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필수적인 기술로 평가받는다. 효성중공업은 중전기기를 설계·제작한 경험을 토대로 국내외 ESS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효성은 임직원의 행복한 삶과 의미 있는 직장 생활을 위해 조직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사내 구성원 간 소통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고 협력업체와 더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직원의 행복이 회사 성과의 밑거름이다. 즐거운 회사 생활로 개인의 성과가 높아지고, 이것이 회사 발전을 위한 기여로 연결되며 그 결실이 다시 개인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 이것이 효성이 추구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의 핵심”이라고 말했다.2014년 시작된 ‘HOT(Hyosung One Team·효성 하나의 팀)’가 이 그룹의 대표적인 조직문화 개선 프로그램이다. 팀원 간 원활한 소통을 바탕으로 조직을 더욱 활기차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HOT는 3단계로 이뤄진다. 마음열기 단계인 1단계에서는 ‘나’와 ‘팀’이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동행을 위한 마음의 준비를 한다. ‘소통과 성찰’의 단계인 2단계는 일하기 좋은 일터 및 일하기 좋은 팀에 대해 배우는 단계로, 팀별 신뢰보고서에 실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마지막 3단계는 ‘재도약’ 단계로 팀장과 팀원이 협의해 일하기 좋은 팀 선언문을 제작해 ‘팀 실천다짐’을 한다.프로그램 도입 후 참여한 팀이 250개를 넘어섰다. 팀의 모습을 진단하고 팀원 스스로 실천사항을 만들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효성 관계자는 “팀원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소통이 더 원활해졌다”며 “회사 직원들 사이에서 평가가 좋다”고 전했다. 직원들 사이에선 “팀원이 직접 생각하고 방안을 도출하다 보니 스스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행동과 사고방식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배려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는 후문이다.효성은 2013년 일하기 좋은 일터 선포식을 열고 일하기 좋은 기업을 구축하기 위해 활발하게 뛰었다. 각 사업부는 신뢰 자부심 동료애를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 신나게 일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해 성과 향상으로 이어지도록 하고 있다.협력사와의 소통을 위해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효성 중공업부문은 매년 2회 이상 협력업체 간담회를 연다. 주요 협력사를 초청해 북한산 둘레길을 도는 등 형식도 다양하다. 서로 마음을 열고 깊이 있는 대화를 하기 위해서다. 건설부문은 2013년 ‘동반성장 협의체’를 구성했다. 이후 매년 상생 강화를 위한 간담회를 열고 있다. 간담회를 통해 지난해의 실적과 올해 계획을 협력사에 공개하고, 주요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협력업체와 함께 ‘통합구매실’도 운영하고 있다. 공동구매 및 입찰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효성그룹은 31일 창덕궁 가정당에서 문화재청, 재단법인 아름지기와 함께 대조전과 희정당의 내부 보존관리와 전통방식 공간 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1억3500만원을 후원하기로 했다.후원금은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의 대한제국 시절 모습을 재현하는 데 활용된다. 대조전과 희정당은 조선 왕과 왕비의 침전으로 사용되다 후기에는 집무실로 쓰였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1920년 재건돼 대한제국 순종황제가 마지막까지 이용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샹들리에, 카펫, 유리 창문 등 내부 공간을 당시 모습 그대로 재현해 전기·조명시설 등 신기술을 도입한 20세기 초 근대 궁궐의 생활상을 되살릴 예정이다.현재 전각 내부는 개방이 제한돼 있다. 문화재청은 전각 내 샹들리에와 전기시설을 보수하는 등 복원 작업을 거쳐 11월 시범 개방에 이어 내년 봄 일반 시민에게 공식 개방할 계획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창덕궁 대조전과 희정당이 본모습을 찾아 시민들에 공개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문화재 지킴이’ 기업으로서 아름지기 재단과 함께 더 다양한 문화재 보호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효성은 문화예술 후원의 일환으로 2006년부터 창덕궁 덕수궁 등에서 임직원들이 환경정화활동을 해왔다. 효성은 지속적인 궁궐 환경정화활동과 함께 이번 재현사업 후원을 통해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 지킴이 기업으로 위촉됐다. 앞으로도 문화재 보호활동을 비롯한 교육, 봉사활동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